한국 축구의 간판 수비수 김민재(나폴리)가 대표팀 은퇴를 시사하는 발언으로 취재진을 놀라게 했다.
김민재는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우루과이와의 평가전을 마친 후 "이겨야 하는 경기였는데 아쉽다. 세트피스 상황에서 좀 더 집중해야 할 것 같다"며 패배에 대한 아쉬움을 나타냈다.
이번 경기에서 대표팀은 세트피스에서만 2골을 허용했다. 24일 콜롬비아전 2실점까지 보태면 월드컵 이후 첫 A매치 2연전에서 4골을 헌납한 것이다.
경기 후, 공동취재구역에서 인터뷰를 진행한 김민재는 "그냥 지금 힘들고 멘탈적으로 무너져 있는 상태다. 소속팀에서만 집중할 생각"이라며 "축구 면에서 힘들고 몸도 힘들기 때문에 이제는 소속팀에서만 신경을 쓰고 싶다"며 나폴리에서의 활약에 집중하고 싶다고 했다.
다음 A 매치는 6월에 열리기 때문에 그때까지 집중하겠다는 발언으로 들렸지만, 김민재에게 다른 답이 나왔다. '혹시 (축구협회와) 조율이 된 것인가'라는 질문에 "조율이 됐다고는 말씀 못드리겠다. 지금 이야기를 나누는 중이라 정확하게 말씀드리긴 어렵다. (인터뷰는)이 정도만 했으면 좋겠다"며 믹스트존을 빠져나갔다.
은퇴를 시사하는 듯한 발언이었지만, 지난해부터 소속팀과 대표팀 경기를 병행하며 지칠 대로 지친 김민재가 당분간 평가전에는 출전하고 싶지 않다는 의미를 내비쳤을 가능성도 있다.
김민재는 2017년 8월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이란전을 통해 성인대표팀에 데뷔했다. 이날 우루과이전까지 A매치 49경기에 출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