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신춘호 농심 창업주의 3남 신동익 부회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메가마트가 6년 연속 적자를 이어갔다. 기업 외형은 10년 내 최저 수준으로 줄어들면서 정상화를 향한 신 부회장의 고심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메가마트는 지난해 별도 기준 4503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전년보다 10.8% 줄어든 규모이자 최근 10년 내 가장 작은 규모다.
메가마트의 매출 추이를 보면 회사는 2014년까지 6000억 원대 매출을 유지했으나 이듬해 5000억 원대 후반으로 외형이 줄었다. 이후로도 이커머스의 성장 등 유통 지형의 변화 속에 매출 하향 흐름은 계속돼 2019년 5000억 원이 무너졌다가 코로나 시기에 이를 회복했다. 하지만 작년 4503억 원으로 크게 줄면서 2000년대 초반 수준으로 퇴보했다.
전반적인 외형 축소 속에 지난해 적자 규모를 줄인 것은 그나마 위안거리다. 작년 영업손실은 70억 원으로 전년의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다. 회사는 2017년 21억 원으로 영업손실이 발생한 이래 해가 지날수록 적자 규모가 커져 2021년에는 148억 원을 기록했다. 작년 적자를 포함하면 6년간 누적 영업손실은 558억 원에 이른다.
메가마트의 손실 축소는 매출원가 관리와 허리띠(판관비)를 조인 결과로 보인다. 2020~2021년 70%를 웃돌던 매출원가는 지난해 69%로 소폭 낮췄으며 1607억 원에 달했던 판관비는 1468억 원까지 낮췄다. 판관비 가운데 가장 비중이 큰 인건비와 광고비를 절감한 효과가 컸다.
이와 관련해 인위적인 인력 조정도 있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메가마트는 2021년 임직원 수가 1230명이었으나 작년에는 1098명으로 132명이 감소했다. 2020년 대비 인원 감축 수(108명)보다 감축 규모가 더 컸다. 이에 작년에만 퇴직금으로 빠져나간 현금이 84억 원으로 전년 51억 원을 웃돌았다.
메가마트는 순손실에 따른 재무 안정성 훼손 흐름도 끊어냈다. 엔디에스와 미국 메가마트 등 계열사의 지분법 이익에 기댄 효과다. 회사는 지난해 75억 원의 순이익을 내 전년 대비 흑자 전환했다. 이에 부채비율은 276.0%에서 251.4%로 소폭 개선했다.
한편 신동익 부회장이 올해 회사의 체질 개선에 성공할지도 관심이 쏠린다. 신 부회장은 23년 만인 작년 6월 대표이사로 복귀한 뒤 회사의 체질개선을 이끌고 있다. 사업이 부진했던 호텔농심은 청산 후 흡수합병했으며 의약품 회사인 뉴테라넥스의 흡수합병도 추진하고 있다. 아울러 미국 메가마트 사업 확장도 검토하고 있다. 메가마트 미국 법인은 지난해 매출 615억 원에 55억 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