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C그룹의 해외 영토 확장에 가속도가 붙었다. 허영인 회장의 장남 허진수 파리크라상 사장이 글로벌 사업 전면에 나선 후 해외 진출 성과가 속속 나오고 있다.
23일 SPC그룹에 따르면 베이커리 브랜드 파리바게뜨가 중국, 미국, 프랑스, 영국 등에 이어 10번째 진출 국가로 캐나다에 입성한다. 특히 SPC는 2030년까지 북미 지역에서만 1000개 이상의 점포를 내겠다는 각오다.
파리바게뜨는 22일(현지시각) 토론토에 첫 점포를 열고 캐나다 시장에 진출한다고 23일 밝혔다.
캐나다는 파리바게뜨가 매장을 연 10번째 해외 국가로 프랜차이즈 산업 규모가 미국에 이은 세계 2위로 알려진 영미권의 대표 시장이다. 파리바게뜨 캐나다 1호점 ‘영앤쉐퍼드(Yonge&Sheppard)점’은 토론토 중심상권인 영 스트리트에 위치한 ‘영 쇼핑센터(Yonge Shopping Centre)’ 1층에 214㎡, 20석 규모다.
파리가게뜨는 그동안 해외 진출 시 직영점을 먼저 오픈했지만, 캐나다 사업은 첫 점포를 가맹점 형식으로 선보이며 적극적으로 점포 확대에 나서기로 했다. 회사 관게자는 “2020년부터 현지 법인을 설립해 철저히 준비한 만큼 적극적으로 가맹 사업에 돌입해 캐나다에서 연내 7개 매장을 추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파리바게뜨는 2004년 중국에 진출하면서 해외 사업에 첫발을 뗐다. 이듬해 글로벌 외식 문화의 중심지인 미국 사업에도 나섰다. 허 사장은 2000년대 중반부터 미국과 프랑스·중국·싱가포르 등 주요 진출 국가에서 파리바게뜨 브랜드 인지도와 경쟁력을 높여온 ‘글로벌사업의 개국공신’으로 꼽힌다.
해외 사업은 허 사장이 주도했다. 그는 2019년 중국에 ‘SPC톈진공장’ 준공을 이끌며 생산역량을 키우고,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도 적극적인 신규국가 진출과 과감한 투자를 단행했다. 2021년부터는 그 동안 고수해왔던 직접진출전략 외에 조인트벤처(Joint Venture) 전략을 병행해 캄보디아와 인도네시아에 연이어 파리바게뜨를 진출시켰다.
지난해 사장을 맡으면서 파리바게뜨의 해외 개척 행보는 더욱 탄력을 받고 있다. 곧바로 글로벌 사업 가속화를 위해 미국과 프랑스, 동남아 및 캐나다를 비롯해 영국 등 현지 시장 상황에 능통한 인재를 선임하는 등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특히 미국과 동남아 지역 담당은 CEO로 직책을 부여하며 책임경영을 강화했다. 그 결과 2020년 3120억 원이던 SPC그룹의 해외법인 매출은 이듬해 4008억 원으로 28.5% 치솟았고, 지난해에는 4500억 원을 돌파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허 사장은 글로벌 베이커리의 중심인 북미와 유럽시장을 정조준한다.
지난해 미국 ‘프랜차이즈 타임즈(Franchise Times)’에서 선정하는 ‘프랜차이즈 기업 톱(TOP) 500’ 순위표에 파리바게뜨를 25위로 끌어 올리며 경쟁력을 입증했다. 또한 현재 미국 점포 120개에 더해 이번 달에만 4개의 가맹점을 추가 열 예정으로, 2030년까지 북미 매장 1000개 확대가 목표다.
허진수 사장은 “캐나다는 영미권 시장이면서도 범(凡)프랑스 문화권까지 아우르고 있어 파리바게뜨 글로벌 사업에 전략적으로 중요한 시장”이라며, “9조 달러에 이르는 세계 식품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적극적인 글로벌 사업을 전개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