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가격(음식 및 숙박 등), 공산품(화학제품 등) 등의 영향으로 지난달 생산자물가가 전월 대비 0.1% 올랐다. 두 달 연속 상승이다. 다만 전년 동월 대비 상승폭은 4.8%로 8개월 연속 상승세가 둔화됐다.
2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지난 2월 생산자물가지수는 120.42로 1월(120.25)보다 0.1%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생산자물가지수는 국내 생산자가 시장에 공급하는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 변동을 보여 주는 것으로, 소비자물가지수의 선행지표로 활용된다.
전월 대비 생산자물가지수 등락률은 지난해 11월과 12월 두 달 연속 하락한 후 올해 1월 반등해 두 달 연속 오름세로 전환했다.
품목별 등락률을 보면, 농림수산품에선 농산물(1.5%), 수산물(2.1%)이 올랐으나, 축산물(-3.2%)이 내려 전월대비 0.2% 하락했다.
공산품은 석탄 및 석유제품(-1.0%) 등이 내렸으나 화학제품(0.6%) 등이 올라 전월대비 0.1% 상승했다.
전력·가스·수도 및 폐기물은 산업용도시가스(-1.5%), 증기(-2.1%) 등이 내려 전월대비 0.3% 하락했다.
서비스의 경우, 음식점 및 숙박서비스(0.6%), 부동산서비스(0.5%) 등이 올라 전월대비 0.3% 상승했다.
세부 품목 중에서는 조기(118.3%), 풋고추(56.8%), 호박(18.8%), 아이스크림(10.3%) 등의 가격이 올랐다. 반면 돼지고기(-9.7%), 달걀(-11.0%), 경유(-4.8%) 등은 떨어졌다.
서정석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석유, 도시가스 등 에너지 관련 생산자물가가 1월보다 내렸지만, 서비스 물가가 오르면서 전체 생산자물가가 0.1% 상승했다"며 "3월 생산자물가에도 에너지와 서비스 물가 관련 상·하방 요인이 모두 잠재한 상태"라고 말했다.
수입품까지 포함해 국내에 공급되는 상품·서비스의 가격 변동을 측정한 국내공급물가지수는 원재료(1.3%), 중간재(0.7%), 최종재(0.5%)가 모두 올라 전월 대비 0.7% 상승했다.
국내 출하에 수출품까지 더한 총산출물가지수도 1월보다 0.4%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