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널뛰기’ 금리 오를까 내릴까…3월 FOMC로 쏠리는 눈

입력 2023-03-19 13:46 수정 2023-03-19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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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채 3년물 0.268%p 하락…2008년 이후 최대 낙폭
“SVB 파산·CS 위기설 변동성 확대…시스템 리스크도 우려”
美 연준 0.25%p 인상 전망 나오지만…“금리 인상 종결 앞당겨질 듯”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국채 금리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 최근 실리콘밸리은행(SVB), 크레디트스위스(CS) 등 글로벌 금융시장을 억누르는 사태가 잇달아 발생하면서 연준의 긴축 통화정책 방향에 제동이 걸린 것이다. 지난 1년간 7회에 걸친 기준금리 인상에도 곳곳에서 터져나오는 부작용의 영향으로 연준의 고강도 긴축 기조가 선회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나오고 있다.

1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7일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0.015%포인트(p) 상승한 연 3.415%로 최종 고시됐다. 국고채 금리는 전날 미국채 금리의 약세를 반영해 상승 출발했지만, 장중 상승 폭을 되돌리며 강보합으로 마감했다.

국채 3년물은 한주간 37.9bp(1bp=0.01%포인트) 움직였다. 지난 13일 국채 3년물은 장중 3.569%까지 치솟았으나, 전일보다 0.268%p 하락한 3.435%에 거래를 마쳤다. 글로벌 금융위기이던 2008년 32bp 이후 최대 하락폭이다. 이날 2년물과 3년물 금리도 전 거래일보다 각각 0.272%p, 0.268%p 내리며 마감했다. 하루만에 20bp가 넘는 하락세가 나타난 것이다.

이달 초와 비교하면 변동성은 확대된다. 3월 첫 거래일 날 국채 3년물은 3.823%에 거래를 시작했지만, 14일 장중 3.190%까지 내렸다. 금리 인상 정책과 비교하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는 베이비스텝을 세 번 연속 밟은 수준이다.

각국 은행들의 연쇄적 부도 여파로 국제 금융시장의 불안정성이 커지면서 국내 금리도 변동성 장세가 이어지는 것으로 풀이된다. 신한투자증권은 “SVB, CS의 여파로 급격한 변동이 지속되고 있다. SVB 발 불안은 유동성 문제에 국한되지만, 향후 시스템 리스크로 전이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스위스 당국과 미국 11개 대형은행의 퍼스트리퍼블릭(FRB) 은행 구제 등 각국의 유동성 지원 정책에도 시장 불안은 아직도 여전하다. SVB의 모기업 SVB파이낸셜그룹은 지난 17일 당국에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SVB파이낸셜그룹의 보유자산은 272조 원으로 2008년 워싱턴뮤추얼 이후 파산 보호를 신청한 금융기관 중 역대 2번째 규모다.

이런 상황에서 인플레이션은 갈 길이 멀다. 지난달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6%대까지 내려오며 전망치에 부합했지만, 작년 6월(9.1%) 금리 인상 출발 시점에 비해 진전 속도는 느리다는 평가다. 앞서 연준이 제시한 물가 목표치 2%를 크게 웃돌고 있다.

연준으로서는 인플레이션 진화를 위해 기준금리 인상 필요성이 적지 않지만, 금리 인상이 초래할 추가적인 금융 불안도 염두에 두지 않을 수 없다. 글로벌 은행 위기가 나타나면서 6%까지 반영하고 있던 미국의 최종 기준금리는 5.25%까지 하향 조정됐다.

시장에서는 이틀 앞으로 다가온 3월 FOMC에서 연준이 25bp 인상을 단행하되, 이전처럼 공격적인 긴축 발언은 자제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3월 FOMC에서는 연준이 인상 기조를 버리지 못할 것”이라며 “인상 기조를 잠시 쉬어가거나 종결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생각한다. 다만 금리 인상 종결 시점은 앞당겨질 것”이라고 했다.

박석중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준의 25bp 긴축 강행 필요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며 “긴축을 멈춘다면 위험자산의 일시적 되돌림 진행될 수 있으나 인플레이션 지속의 악순환 고리 반복을 피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긴축 강행에 따른 위험을 소화하는 일은 불가피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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