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1주년을 앞둔 오유경 식품의약품안전처 처장이 현장과 스킨십을 늘리며 규제 혁신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업계를 두루 돌며 목소리를 듣는 한편, 해외까지 보폭을 넓혀 기업과 소비자가 모두 체감할 수 있는 성과를 내기 위한 채비를 마쳤다.
19일 식약처에 따르면 오 처장은 20일부터 23일까지 미국 식품의약국(FDA) 등 식·의약 정책 현장을 찾는다. 세계 최고 수준의 규제과학 생태계를 바탕으로 식품·바이오·디지털헬스 분야를 선도하는 미국 규제기관과 협력해 식약처가 추진하는 규제 혁신에 시너지를 낼 계획이다. 한·미 식의약 규제기관 수장이 직접 만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식약처는 올해 핵심 목표를 ‘혁신’으로 정하고 광폭 정책을 펼치고 있다. 지난달 23일 기자간담회에서 오 처장은 “예전에는 필요했던 빨간 신호등이 세상이 바뀌어서 다시 가지 않는 길인 경우도 많다”며 “불필요한 신호등을 제거해 더 빨리 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규제 혁신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현재 식약처는 식의약 분야 혁신제품의 신속한 시장진입과 국내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시대·환경 변화에 맞지 않는 규제를 폐지·완화하고자 △신산업 지원 △민생불편·부담 개선 △국제조화 △절차적 규제 해소 4대 분야의 100개 과제를 발굴해 추진 중이다. 오 처장은 수요자가 원하는 실질적인 규제 혁신을 위해 지속해서 현장에 나서고 있다. 지난 16일 서울 금천구 다나그린혁신센터에서 푸드테크 스타트업 대표들을 만나 신사업으로 부상하는 푸드테크 발전을 위한 규제 혁신을 약속했다.
앞서 8일엔 식품업계 관계자들을 만나 수출 활성화 방안을 모색했다. 오 처장은 “글로벌 시장에서 국내 기업들이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글로벌 스탠다드에 우리 규제를 맞춰 해외 진출에 애로가 없게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했다.
이번 미국 방문에서 오 처장은 식품·제약·바이오·의료기기 업계와 현장 간담회를 연다. 수출 활성화,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는 규제시스템 구축, 기술규제 장벽 해소, 글로벌 진출 관련 애로사항 등을 종합적으로 논의할 예정이다.
오 처장의 국내외 현장 행보는 ‘식의약 규제혁신 2.0 계획’으로 구체화된다. 식약처는 오 처장의 미국 방문을 계기로 바이오·디지털헬스 분야 혁신과 안전 지원체계를 공고히 할 규제혁신 2.0을 완성하기로 했다.
기존 규제혁신 1.0의 신산업 지원, 민생불편·부담 개선, 국제조화, 절차적 규제 해소 등 4개 분야에 △업무방식의 디지털전환 △수출 규제지원 분야 과제를 더한 것으로, ‘수요자 친화’에 방점을 찍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