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스신용평가는 14일 엘지디스플레이의 선순위 무보증 회사채 신용전망을 기존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경기침체로 실적 회복 불확실성이 높아진 가운데 지난해 대규모 당기순손실을 내면서, 중단기적인 매출과 수익성 회복이 제한적이라는 이유에서다. 신용등급은 'A+'로 유지했다.
안수진 나이스신용평가 책임연구원은 "지난해부터 전방 수요 급감과 중국 패널 업체들의 공급과잉으로 LCD 패널 판가 하락이 지속된 가운데, 전자제품 판매 부진에 따라 세트업체들의 패널 구매 조정으로 패널 출하량이 2021년 대비 현저히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패널 업계 전반의 적극적인 가동률 조정으로 2023년 하반기 패널 공급과잉이 일정수준 완화될 여지가 존재하나, 전자제품 판매 감소로 인한 수요 부진이 당분간 지속할 것으로 보여 회사의 단기적인 매출 및 수익성 회복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엘지디스플레이은 지난해 당기순손실에 따라 재무부담이 크게 늘었다. 지난해 말 연결기준 엘지디스플에이의 순차입금은 11조5000억 원으로 2021년 말(8조5000억 원)보다 약 3조 원 증가했다. 같은기간 부채비율과 총차입금/EBITDA도 각각 158.5%, 1.9배에서 215.3%, 6.1배로 크게 뛰었다.
이에 대해 안 연구원은 "지난해 부(-)의 잉여현금흐름을 외부차입금에 의존한 가운데, 중소형 OLED 증설 투자를 포함 5조7000억 원에 달하는 유무형 자산 투자가 발생하였기 때문"이라며 "업황 저하 영향이 지속되면서 회사의 단기적인 수익성은 낮은 수준에 머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LG디스플레이의 신용등급은 LG 계열의 지원가능성을 반영해 자체신용도 대비 1노치 상향 조정했다. 안 연구원은 "당사는 LG전자가 영위하는 전자 산업의 디스플레이 패널 공급기업으로 수직계열화된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며 "이를 고려할 때 회사의 최종신용등급을 결정할 때 계열사의 지원의지가 인정됐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