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석유화학 등이 몰려 있는 울산의 산업구조 특성상 사업체당 탄소배출량은 17개 광역자치단체 중 최상위권이다.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선 탄소중립 기술개발 및 공정 적용을 위한 기업의 노력과 더불어 연구개발, 시설투자에 대한 정부·지자체의 지원이 필요하다.”
우태희 대한상공회의소 상근부회장은 14일 오전 울산상의에서 열린 ‘제7차 지역경제포럼’에서 “울산이 정부·지자체·기업 간 협업으로 전국에서 탄소 배출을 가장 획기적으로 줄이는 도시가 됐으면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2021년 기준 전국 17개 광역자치단체 중 울산의 탄소 배출량은 4247만 톤으로 4위다. 사업체당 탄소 배출량은 2위였다.
우 부회장은 “탈 탄소 구조로의 전환과정에서 국내 산업계가 부담할 비용은 수천조 원인 반면 일부 정부 사업의 경우 관련 사업 예산이 오히려 줄었다”며 “작년 말 ‘탄소중립산업핵심기술개발사업’ 예산의 경우 기존 6조7000억 원 규모에서 9000억 원으로 86%가량 대폭 삭감된 것이 하나의 예”라고 덧붙였다.
주제발표자로 나선 이동구 한국화학연구원 RUPI사업단장도 “울산의 주력산업인 석유화학산업은 전 산업에서 국내 온실가스 배출 2위 업종으로 공격적인 탄소 감축이 절실한 상황”이라며 “현재 공정설계 기술이 부족해 민간의 노력만으로는 친환경 전환에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 단장은 “‘화학산업 친환경 전환 촉진법’제정을 촉진하여 친환경 전환을 가속할 수 있도록 생태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영훈 울산연구원 선임연구위원도 주제발표를 통해 “탄소중립 시대로의 전환에 따라 자동차산업의 체질 전환이 필요하다”며 “지역 자동차부품업체의 기술 전문 인력을 보충해 부품업체들이 전기차·수소차 부품 전환이 가능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포럼에서는 울산의 산업구조를 다각화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주제발표에 나선 임시영 한국은행 울산본부 팀장은 “울산은 서비스산업 구조가 취약하고 특히 높은 부가가치와 고용 유발 효과를 달성할 수 있는 지식기반 서비스업의 비중이 매우 낮다”며 “울산 특화 제조업 연관 지식기반 서비스업 육성을 통해 산업 포트폴리오 다각화가 필요하다”고 했다.
차의환 울산상의 부회장은 “그간 울산 기업은 기후 위기 해법을 찾기 위해 계속 노력해왔다”며 “울산상의는 울산 기업들과 적극적으로 기후변화에 대응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