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의 제1물줄기인 미호강의 수질이 최근 5년 평균 3등급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수생태계 건강성 등급도 '나쁨'으로 조사돼 물 환경 개선이 시급한 실정이다. 이에 정부는 지방자치단체 및 수질 관련 공공기관과 함께 미호강 통합물관리에 나선다.
환경부는 13일 정부세종청사에서 8개 관계기관과 '미호강 통합물관리를 위한 상생 협약'을 체결한다고 12일 밝혔다.
협약 참여기관은 △충청북도 △청주시 △증평군 △진천군 △괴산군 △음성군 △한국수자원공사 △한국농어촌공사 등으로 이들은 미호강 환경개선을 위해 수량, 수질 및 수생태계의 통합물관리를 추진하기로 뜻을 모았다.
환경부에 따르면 미호강은 음성군 삼성면 마이산에서 발원해 진천군에서 세종시 연기면을 거쳐 금강으로 합류한다. 유역면적은 1854㎢로 금강 전체 유역면적(9912㎢) 중 가장 큰 면적을 차지하고 있는 금강 제1지류이다.
또 이 강의 명칭을 딴 멸종위기 야생생물 'Ⅰ급 담수어류'인 '미호종개'의 주요 서식지이기도 하며, 지난해 7월 미호천에서 미호강으로 명칭이 변경된 바 있다.
문제는 미호강의 수질이다. 최근 5년 평균 수질은 Ⅲ등급에 그쳐 수질 목표인 Ⅱ등급보다 낮고 수질과 밀접한 상관관계가 있는 부착돌말류와 저서성 대형 무척추동물의 수생태계 건강성 등급도 '나쁨'으로 나타나는 등 신속한 물 환경 개선이 절실하다.
이에 환경부는 미호강 수량을 확보하는 시범사업을 추진한다. 시범사업은 대청댐과 농업용 저수지 5곳의 운영개선을 통해 수량을 확보하는 것으로 16일부터 한 달간 진행한다. 시범사업 기간 하루 23만2000톤의 댐·저수지 용수가 미호강 수질개선을 위해 활용된다.
다만, 시범사업은 생활·공업·농업용수 공급에 지장이 없는 범위 내에서 진행되며, 용수공급에 지장이 있다고 판단되는 경우 즉각 중단될 예정이다. 또한, 시범사업 결과를 토대로 연구용역을 추진, 향후 지속해서 하천 수량을 확보할 수 있는 방안도 모색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환경부는 지류・지천을 포함해 미호강 수질개선도 추진한다.
환경부는 중점 관리가 필요한 미호강 지류·지천인 무심천과 석남천을 선도 하천으로 선정, '통합・집중형 오염지류 개선사업'을 통해 올해부터 5년간 국고를 투입할 예정이다.
한화진 환경부 장관은 "하천의 수질과 수량은 밀접한 연관성이 있음에도 그간 하천의 수질개선은 오염원 관리 위주로 추진됐다"라며 "이번 '미호강 통합물관리를 위한 상생 협약' 체결로 하천 수질관리가 통합물관리 차원에서 수량관리까지 확대되는 '사고의 틀'을 전환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