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에서 의료기기 산업이 성장하게 된 가장 큰 동력 중 하나는 정책의 일관성입니다. 중앙정부의 도움 없이도 꾸준히 지속한 결과, 의료기기 특화도시로 성장하게 됐습니다.”
최근 본지와 만난 양명배<사진> 원주의료기기테크노밸리 전략기획실장은 원주가 의료기기 특화도시로 거듭날 수 있었던 요인으로 지자체 정책 일관성을 꼽았다.
1군사령부가 위치해 군사도시 이미지가 강했던 원주는 1990년대부터 지역 대표산업 육성 사업을 마련해야 했다. 원주시와 연세대 원주캠퍼스의 의지로 시작된 의료기기산업은 10개의 바이오벤처로 시작했지만, 이제 200여 개의 기업이 입주할 만큼 성장했다.
지난해 연 매출 683억 원을 기록한 코스닥 상장기업 ‘메디아나’, 아시아 최초로 심장제세동기를 출시한 ‘씨유메디칼시스템’, 심전도 원격 모니터링 솔루션 기업 ‘메쥬’ 등 원주를 대표하는 의료기기업체도 많아졌다.
원주의료기기테크노밸리는 의료기기업체의 글로벌시장 진출을 적극 돕고 있다. 양 실장은 “국내 의료기기 시장이 작다 보니 매출 대부분이 해외에서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라며 “해외 의료기기 인증에 대한 기준이 높아지고 있어서 시간과 비용이 많이 발생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인증팀을 신설하고 체계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었다”라고 밝혔다.
규제·인증 관련 전문인력도 양성하고 있다. 양 실장은 “국내 의료기기 기업 대부분은 규모가 작아서 전문 인력이 부족하다”라며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의료기기규제과학(Regulatory Affairs, RA) 전문가 교육기관으로 지정받아 인재 양성에 나서고 있다. 또한 업체 관계자를 대상으로도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장에 답이 있다’라는 철학 아래 기업을 주기적으로 방문해 필요로 하는 부분을 확인하고 있다”고 한 양 실장은 꾸준한 지원을 약속했다. 그는 “기업들이 원주로 이전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겠다. 지자체장이 바뀌어도 지원은 꾸준히 이어갈 것”이라며 “중앙정부의 도움없이 지자체 정책 일관성으로 이만큼 성장했다. 정부도 바이오헬스산업을 육성하겠다고 밝힌 만큼, 원주도 발맞춰 산업 육성에 더 힘을 쏟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