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판매가 인상...수요 증가 기대 큰 것”
중국 성장률 예상 못 미쳤으나, 수요 기대감 여전
국제유가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아시아‧유럽 인도분 원유 가격 인상 소식에 상승했다.
6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물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0.78달러(0.98%) 상승한 배럴당 80.46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5월물 브렌트유는 0.35달러(0.4%) 오른 배럴당 86.18달러로 집계됐다.
로이터통신은 사우디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가 4월 인도될 아시아·유럽 주요국 인도분 원유 가격을 인상한 것이 유가를 지지했다고 설명했다. 아람코는 오는 4월 아시아 인도분 경질유 공식 판매가격(OSP)을 전월 대비 배럴당 0.5달러, 유럽 서북부 및 지중해 지역 인도분 가격은 배럴당 1.3달러 인상했다.
필 플린 프라이스퓨처스그룹 선임 애널리스트는 마켓워치에 “사우디가 중국에 대한 판매가를 인상할 만큼 자신감을 느낀다면 수요 증가 기대에 대해 꽤 좋게 느끼고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무역회사 군보르의 토브욘 톤퀴비스트 최고경영자(CEO)도 로이터에 “중국 수요가 시장에 복귀하면서 올 하반기 원유 가격이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올해 중국 경제 재개방은 원유 가격을 끌어올릴 요인으로 주목받은 것과 달리 5일 중국 정부가 제시한 경제성장률 목표는 5%로, 시장 전망치인 5.5%보다 낮았다.
그러나 로이터통신은 중국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가 6%가 될 수도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세계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상도 원유 가격을 압박하고 있다. 시장은 이번 주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의회 증언을 주목하고 있다.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높은 데다 고용지표가 호조를 보여 연준이 고강도 긴축에 나설 수 있다는 우려도 크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도 지난 주말 “이달 중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