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도태 국민건강보험공단 이사장이 6일 퇴임했다.
강 이사장은 이날 퇴임사에서 “건강보험과 노인장기요양보험, 그리고 우리 공단이 한층 더 높게, 더 힘차게, 더 새롭게 비상하기 바라는 마음으로 후임자에게 그 역할을 넘겨주고자 한다”고 밝혔다. 직원들에게 “나름대로 공정하고 합리적으로 업무를 수행하려고 했지만 부족한 부분이 많아 서운했거나 힘들었던 부분이 있다면 넓은 혜량으로 이해해주기 바란다”고 전했다.
강 이사장의 갑작스러운 퇴임에 공단 내부도 당황스러운 분위기다. 한 관계자는 “퇴임 사실을 어제 알았다”며 “퇴임식도 없이 임직원들과 간단한 인사만 나눴다”고 말했다.
강 이사장의 퇴임 배경을 놓고는 의견이 분분하다. 본래 강 이사장의 임기는 내년 12월까지다. 문재인 정부 말 임명된 탓에 윤석열 정부 임기 초 교체 가능성이 점쳐졌으나 유임됐다. 보건복지부 건강보험정책국장, 보건의료정책실장, 기획조정실장, 2차관 등을 지낸 정통 관료 출신으로 정치색이 옅었던 이유다. 이후 횡령, 몰카 등 공단 직원들의 잇따른 일탈에도 자리를 지켰다. 지난달 15일에는 기자단담회를 열어 새해 공단 운영 방향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공단 내부에선 ‘윗선 압력설’도 나온다. 복지부 산하기관장은 지난해부터 물갈이가 진행 중이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장,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이 교체됐으며, 김선미 건강보험심사평가원장은 임기 만료(4월 20일)를 앞두고 있다. 국무총리실 산하 국책연구기관이지만 복지부 발주 연구용역을 주로 수행하는 한국보건사회연구원에선 문재인 정부에서 임명된 이태수 원장이 지난해부터 사퇴 압력을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원장의 임기는 내년 5월까지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 등 복지부 외 다른 정부부처 산하 공공기관들도 기관장 교체가 진행 중이다.
한편, 후임 건강보험공단 이사장은 공단 임원추천위와 복지부 장관 제청을 거쳐 대통령이 임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