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채용담당자들이 문과 전공자들의 취업 촉진요인으로 일경험, 인턴 등 직무경험을 꼽았다. 다만 연구개발, 생산기술 등 일부 직군에선 문과 전공 자체가 취업 장애요인이 됐다.
고용노동부는 2일 이 같은 내용의 기업 채용담당자 인식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해당 조사는 글로벌알앤씨가 지난해 11월 18일부터 12월 23일까지 총 758개 기업(대기업 250개, 중견기업 508개) 채용담당자를 대상으로 실시했다.
먼저 문과 전공이 채용에 미치는 영향과 관련해 직무별로 응답자의 49.3~64.1%가 ‘직무 관련 자격·실무경험이 있으면 긍정적’이라고 답했다. ‘문과 전공 자체만으로 영향이 없다’는 응답은 21.8~32.2%였다. 다만 연구개발, 생산기술 직군에선 각각 25.0%, 17.8%가 문과 전공 자체를 부정적으로 봤다. 경영지원, 영업·마케팅 직군에선 이 응답이 각각 0.4%, 0.6%였다.
응답자들은 문과 전공자의 취업량 확대를 위해 가장 필요한 정부 정책(복수응답)으로 ‘직무 관련 일경험 기회(70.6%)’를 꼽았다. 문과 전공자들에게 기대하는 능력은 ‘커뮤니케이션(31.8%)’, ‘조직적응(23.3%)’, ‘보고서 작성(16.0%)’ 순이었다. 문과 전공자가 합격을 위해 노력해야 하는 부분(복수응답)으로는 ‘일경험·인턴 등 직무경험(69.1%)’, ‘직무능력 향상을 위한 교육훈련(59.8%)’을 제시했다. 문과 전공자의 복수·부전공은 채용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아울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학번 여부는 채용에 큰 영향이 없었다. 부정적이라는 응답은 4.9%였는데, ‘사회적 활동 기회 상대적 부족(45.9%)’이 주된 이유였다.
이 밖에 신입으로 응시한 경력직, 이른바 ‘중고신입’에 대해선 긍정적인 평가(45.6%)가 많았다. 51.3%는 ‘채용에 영향이 없거나 개별 상황에 따라 다르다’고 답했다. 중고신입 지원자에게 요구되는 사항은 ‘이전 회사와 지원하려는 회사 간 업무 연관성 설명(39.4%)’, ‘납득할 수 있는 퇴사사유 정리(25.0%)’, ‘쉽게 이직하지 않을 것이라는 의지 표명(20.8%)’ 순이었다.
이정식 고용부 장관은 “기업들은 지원자의 전공보다는 직무 관련 경험을 가장 중시하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올해 새롭게 시작하는 재학생 맞춤형 고용서비스와 청년 일경험 지원사업을 통해 대학 입학부터 졸업까지 청년 맞춤형 고용서비스를 지원하고, 청년이 원하는 일경험 기회를 적극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