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거티브로 얼룩진 국민의힘 대구 합동연설회, 與지지자 간 몸싸움

입력 2023-02-28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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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대구·경북 합동연설회
네거티브 공방…지지자들 간 고성

▲[대구=뉴시스] 이영환 기자 = 김기현(왼쪽부터), 천하람, 황교안, 안철수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28일 오후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 대구·경북 합동연설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3.02.28. 20hwan@newsis.com
▲[대구=뉴시스] 이영환 기자 = 김기현(왼쪽부터), 천하람, 황교안, 안철수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28일 오후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 대구·경북 합동연설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3.02.28. 20hwan@newsis.com

국민의힘 대구 합동연설회에서 지지자들 사이에 몸싸움이 벌어졌다. 경쟁 후보 연설 도중 야유를 보내기도 했다. 일부 열성 지지자들은 북과 꽹과리를 두드리며 분노를 표출하기도 했다. 후보보다 더한 승리에 대한 열망으로 함성과 고성이 난무했다.

◇네거티브 공방에 “사퇴하라” 야유

▲이난희 기자(@nancho0907)
▲이난희 기자(@nancho0907)

28일 ‘보수의 텃밭’ 대구 합동연설회에서 가장 먼저 연단에 오른 후보는 천하람 순천갑 당협위원장. 그는 대구 지역경제 활성화를 기치로 내걸었다.

천 후보는 “박정희 대통령이 돌아가신 지 44년째다. 그분을 더는 가볍게 소환하지 말자”라며 “지금 우리가 논의해야 할 것은 어느 전철역에 박정희역이라고 이름 붙이는 피상적인 논의가 아니라 구미가 다시 한번 산업 중심도시로 발돋움하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구미로 돌아오는 리쇼어링 기업에 파격적인 인센티브를 주겠다”며 “법인세 감면, 연구개발 자금 지원은 물론이고, 리쇼어링 기업이 대구·경북 지역인재를 고용하면 5년간 소득세 전액 면제 수준의 지원금을 주겠다”고 약속했다.

뒤이어 황교안 후보는 박근혜 전 대통령을 거명하며 자신이 “정통 보수의 적임자”임을 강조했다.

황 후보는 “김기현 후보가 우리 당 대표가 되는 순간 민주당이 쾌재를 부를 것”이라고 외쳤다.

한술 더 떠 황 후보가 '울산 땅 투기 의혹'을 언급하자 관중석에 있던 김 후보 지지자들은 단체로 일어서 야유를 보냈다. 이에 질세라 황 후보 지지자들은 “울산의 이재명은 사퇴하라”고 고함을 질렀다.

황 후보는 “안철수가 우리 당 대표가 되는 순간 정통 보수 정당 가치는 무너지고 우리나라는 조만간 사회주의가 될 것”, “천하람 후보가 당 대표가 되면 ‘민주당 이중대’, ‘이준석 시즌2’가 될 것”이라며 네거티브 공세를 이어갔다. 경쟁 후보 이름을 언급될 때마다 관중석에서는 고성과 야유가 쏟아졌다.

세 번째 연설 주자인 안철수 후보는 “첫째도 총선 승리, 둘째도 총선 승리, 셋째도 총선 승리”라고 강조했다. 이에 “김기현 체제로는 대통령을 향한 공세도 막을 수 없고 김기현 후보에 대한 공세도 버틸 수 없다”고 주장했다. 김 후보 측 지지자들은 안 후보를 향해 “가짜 보수”라고 소리 질렀다.

안 후보는 “총선 승리를 위해서라면 국민의힘 문지기라도 하겠다”며 “대통령직 인수위원장을 지낸 제가 윤석열 정부의 사활이 걸린 3대 개혁을 확실히 뒷받침하겠다”고 호소했다.

마지막으로 연단에 올라선 김 후보는 신발을 벗고 지지자들을 향해 큰절을 올렸다. 연설회장은 함성과 야유로 뒤덮였다.

김 후보는 울산 땅 투기 의혹의 억울함을 읍소하며 “원내대표를 맡아서 당을 일치단결 시키고 대선 승리를 끌어냈던 주역은 바로 저 김기현”이라고 강조했다. 또, 이날 참석한 나경원 전 의원을 가리키며 “오늘 이 자리에 나경원 전 대표가 왔는데, 여러분 좋아하시죠? 힘내시라고 박수 한 번 달라”며 환호를 끌어냈다.

◇5000명 몰린 인파...풍물패 응원전까지

▲이난희 기자(@nancho0907)
▲이난희 기자(@nancho0907)

이날 합동연설회가 열린 대구 북구 엑스코에는 5000여 명의 지지자로 북새통을 이뤘다. 이들은 지지하는 후보별로 군집을 꾸려 응원전을 펼쳤다. 곳곳에 풍물패 행렬이 이어졌고, 확성기 소리와 응원가도 퍼졌다. 옆 사람과 대화가 잘 들리지 않을 정도였다.

빨간 목도리를 한 김기현 후보 지지자 배 모 씨(60대)는 “김기현 후보가 절반을 넘을 것 같다”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30년 국민의힘 책임당원을 한 그는 제주를 제외한 전국 모든 합동연설회를 찾아갔다고 했다. 배 씨는 김 후보에 대해 “당원과 국민을 먼저 생각하고, 자리에 연연하지 않는 분”이라고 추켜세웠다.

대구 달서구에 사는 안철수 지지자 임 모 씨(50대)는 “내년 총선에서 무조건 승리해야 한다”며 “수도권에서 승리할 수 있고, 중도 외연 확장이 가능한 후보는 안철수”라고 말했다. 임 씨는 지난해 안 후보를 응원하고자 처음으로 국민의힘 당원 가입을 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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