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 에스엠 공개매수 종료…성공 발목 잡을 세 가지 국면

입력 2023-02-28 15:46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하이브, ‘주당 12만 원’ 공개매수 사실상 마무리…결과는 다음 달 6일 공시
이달 15일부터 12만 원 밑으로 떨어진 적 없는 에스엠, 하이브 공개매수 발목 잡나
카카오 공개매수 가능성 커지며 하이브 먹구름

▲(출처=연합뉴스, SM엔터테인먼트 제공)
▲(출처=연합뉴스, SM엔터테인먼트 제공)

SM엔터테인먼트(에스엠) 인수에 도전장을 낸 하이브의 공개매수가 마무리됐다. 하이브는 공개매수에 응모한 주식이 얼마인지 다음 달 6일 공시할 예정이다. 최근 에스엠의 주가가 급격하게 오르면서 하이브가 제시한 공개매수 가격의 매력도가 떨어졌다. 공개매수의 흥행을 담보하기 어려워진 셈이다.

28일 삼성증권 관계자는 “공개매수에 응한 물량은 (하이브와) 결제일에 공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삼성증권은 하이브의 에스엠 보통주 공개매수 사무취급자로, 결제일은 다음 달 6일이다.

앞서 하이브는 이달 10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에스엠을 인수합병(M&A)하기 위해 발행주식 총수의 25%(595만1826주)를 공개매수 한다고 밝혔다. 다음 달 1일은 공휴일로 사실상 이날 장 마감 시간인 오후 3시 30분에 공개매수는 종료됐다. 하이브는 당초 매수 예정 수량보다 응모 주식 수가 적더라도 전량 매수한다고 밝혔다. 에스엠 인수에 대한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하지만 상황은 하이브에 유리하게 풀리지 않았다. 첫 고비는 이달 15일이었다. 공개매수를 시작한 지 4영업일 만에 하이브가 제시한 금액(주당 12만 원)을 넘기면서다. 투자자 입장에선 공개매수보다 시장에 파는 게 더 좋은 상황이 된 것이다. 에스엠의 가격(종가 기준)은 이날까지 12만 원 밑으로 떨어지지 않았다. 개인이 공개매수에 응할 경우 양도소득세 22%를 내야 하는 점까지 고려하면 이들이 하이브의 공개매수에 응할 이유가 없는 것이다.

두 번째 고비는 에스엠의 자사주 매입·소각 결정이다. 전날 에스엠은 635억 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 소각하기로 했다. 주주 환원 정책으로 시장에 에스엠의 주가가 더 오를 수 있다는 시그널을 보낸 것이다.

하이브는 이 같은 에스엠의 결정에 강하게 반발했다. 하이브는 입장문을 내고 “에스엠 경영진은 기존 자사주 매입 규모의 10배 가까운 매입을 승인하는 이사회 의결을 단행해 불법 행위에 나서고 있다”며 “자본시장법 위반 및 업무상 배임 우려 행위”라고 했다. 이에 에스엠은 “하이브가 에스엠의 자사주 매입 신탁을 진행키로 한 증권사를 압박했다”며 “모든 주주의 이익을 위한 자사주 매입 신탁계약이 지연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하이브의 세 번째 고비는 카카오의 공개매수 현실화다. 이달 중순부터 시장에서 카카오가 하이브보다 더 높은 가격에 공개매수를 한다는 소문이 돌았다. 이 소문이 공식화된 시점은 27일이었다. 김성수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대표는 입장문을 발표하고 “카카오와 긴밀하게 협의해 필요한 모든 방안을 적극적으로 강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공개매수 전쟁의 서막을 알린 것이다. 카카오가 공개매수를 한다면 하이브보다 더 많은 지분을 끌어오기 위해 매수가를 12만 원 이상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공개매수할 실탄도 있다. 카카오는 최근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 등으로부터 1조2000억 원 규모의 역대급 투자를 유치했다. 기존 에스엠 주주라면 공개매수가를 높인 카카오에 응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하이브 입장에선 악재인 것이다.

한편 16일 의문의 기타법인이 IBK투자증권 판교점에서 에스엠 유통 주식 3%(68만3398주)를 매수했다. 이에 이날 에스엠의 주가는 7.59% 상승 마감했다. 하이브는 여기에도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가 있다며 금융감독원에 조사를 요청하는 진정서를 제출했다. 하이브는 입장문을 통해 “시세를 조정해 공개매수를 방해할 목적으로 이뤄진 것으로 강하게 의심된다”고 주장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잠자던 내 카드 포인트, ‘어카운트인포’로 쉽게 조회하고 현금화까지 [경제한줌]
  • '20년 째 공회전' 허울 뿐인 아시아 금융허브의 꿈 [외국 금융사 脫코리아]
  • 단독 "한 번 뗄 때마다 수 백만원 수령 가능" 가짜 용종 보험사기 기승
  • 8만 달러 터치한 비트코인, 연내 '10만 달러'도 넘보나 [Bit코인]
  • 말라가는 국내 증시…개인ㆍ외인 자금 이탈에 속수무책
  • 환자복도 없던 우즈베크에 ‘한국식 병원’ 우뚝…“사람 살리는 병원” [르포]
  • 불 꺼진 복도 따라 ‘16인실’ 입원병동…우즈베크 부하라 시립병원 [가보니]
  • “과립·멸균 생산, 독보적 노하우”...‘단백질 1등’ 만든 일동후디스 춘천공장 [르포]
  • 오늘의 상승종목

  • 11.11 15:21 실시간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12,800,000
    • +2.78%
    • 이더리움
    • 4,358,000
    • -1.22%
    • 비트코인 캐시
    • 591,500
    • -0.25%
    • 리플
    • 800
    • -1.84%
    • 솔라나
    • 287,200
    • +0.28%
    • 에이다
    • 795
    • +1.02%
    • 이오스
    • 772
    • +6.04%
    • 트론
    • 229
    • +0.88%
    • 스텔라루멘
    • 151
    • +0%
    • 비트코인에스브이
    • 81,100
    • -0.12%
    • 체인링크
    • 19,100
    • -4.98%
    • 샌드박스
    • 398
    • +1.27%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