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난달 1일 구성원에게 이메일로 보낸 신년 인사에서 “기후변화와 질병, 빈곤 등의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하는 기업이 앞으로 인류의 선택을 받게 될 것”이라며 “이해관계자들의 신뢰를 쌓아갈 수 있도록 ESG 경영을 더욱 강화하자”고 주문했다.
SK는 지난달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3’에서는 탄소 감축을 위한 실천에 함께 나서자는 의미인 ‘행동’을 화두로 정했다. SK이노베이션을 비롯한 8개 계열사는 글로벌 파트너사들과 친환경 기술을 선보였다. 전기차 배터리, 폐기물 에너지화, 탄소포집·저장·활용(CCUS), 도심항공교통(UAM) 관련 제품과 기술이 전시됐다.
SK는 사업 분야에서도 구체적인 실행을 이어갈 예정이다. 배터리, 수소 등 그린 에너지와 자원 재활용 등 친환경 사업을 육성하고 있다.
SK온은 자동차의 탄소 발생량을 감축시킬 전기차용 배터리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7월 글로벌 완성차 업체인 포드와 전기차용 배터리 생산 합작법인 ‘블루오벌SK’를 설립했다. 양사는 총 10조2000억 원을 투자해 미국 켄터키주와 테네시주에 연간 총 129GWh(기가와트시) 규모의 배터리 생산 공장 3개를 구축하고 있다.
친환경 미래에너지로 꼽히는 수소 사업도 올해 SK의 주요 성장 사업이다. SK E&S는 수소 핵심 기술력을 보유한 미국 플러그파워와 지난해 1월 합작회사 ‘SK플러그 하이버스’를 설립하고 아시아 시장 내 수소 사업도 공동으로 추진하고 있다.
차세대 원전으로 주목받는 소형모듈원자로(SMR) 관련 사업에도 나섰다. SK㈜와 SK이노베이션은 SMR 설계기업인 테라파워와 포괄적 사업협력(MOU)을 맺고 공동 기술개발 및 상용화에 협력하기로 했다.
SK에코플랜트는 AI(인공지능)·DT(디지털전환) 및 폐배터리 재활용 중심의 기술력을 앞세워 글로벌 녹색 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다. 지난 2년 동안 12개의 폐기물 처리, E-waste(전기·전자폐기물), 리사이클링 기업을 인수 및 투자하며 수처리 1위, 일반소각 1위, 매립 3위 등 국내 대표 환경기업 지위를 공고히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