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 "후임 국수본부장, 더 철저히 검증할 것"

입력 2023-02-25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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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순신 신임 국가수사본부장이 본격적인 임기 시작 전, 자녀의 학교폭력 논란 탓에 사의를 표명했다.  (뉴시스)
▲정순신 신임 국가수사본부장이 본격적인 임기 시작 전, 자녀의 학교폭력 논란 탓에 사의를 표명했다. (뉴시스)

정순신 변호사가 국가수사본부장(국수본부장) 임명 하루 만인 25일 자녀 학교폭력 문제로 사의를 표명한 데 대해 경찰청이 "충분히 알아보지 못하고 추천한 데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경찰청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후임자 추천 절차에 착수하겠다"며 "이런 사례가 처음이어서 관련 법령 검토와 관계부처 의견 청취 등에 다소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대한 신속하게 추진하는 한편 대행 체제를 확실하게 해 경찰 수사 지휘체계에 빈틈이 없게 하겠다"고 덧붙였다.

특히 인사검증 과정에서 자녀 학교폭력 사건을 제대로 걸러내지 못한 것과 관련해 "본인의 일이 아닌 자녀와 관련된 사생활이어서 검증과정에서 파악하기에 한계가 있었다"며 "후임자 추천 시 이런 점까지 고려해 더욱 철저히 검증하겠다"고 강조했다.

정 변호사는 전날 윤석열 대통령에 의해 국수본부장에 임명됐지만, 자녀의 학교폭력 사건 논란에 이날 사의를 표명했다.

정 변호사는 입장문을 내고 "이러한 흠결을 가지고서는 국가수사본부장이라는 중책을 수행할 수 없다는 결론에 이르렀다"며 "국가수사본부장 지원을 철회한다"고 말했다. 그는 "아들 문제로 송구하고 피해자와 그 부모님께 다시 한번 용서를 구한다"며 "가족 모두 두고두고 반성하면서 살겠다"고 전했다.

이번 사태로 윤희근 경찰청장에 대한 책임론이 불거질 것으로 보인다. 인사검증 과정에서 자녀 학교폭력 사건을 제대로 걸러내지 못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앞서 윤 청장은 수사 전문성 등을 인정해 정 변호사를 국수본부장 후보에 추천한 바 있다.

안귀령 더불어민주당 상근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윤석열 정부 인사 참사의 끝은 어디인가"라며 "윤석열 대통령은 이런 파렴치한 사람을 경찰 수사를 총괄하는 자리에 임명한 것인가. 몰랐다면 검증 실패이고 알고도 임명했다면 극심한 몰염치"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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