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대한통운과 한진이 예년보다 불확실한 국내 택배시장을 고려해 해외시장으로 고개를 돌리고 있다. 두 택배사는 지난해 택배와 이커머스 사업 수주 증가로 호실적을 냈지만, 올해는 국내 택배시장이 녹록지 않아서다.
24일 한국통합물류협회 택배물동량 실적 조사에 따르면, 2019년 27억8900만 상자에서 코로나19가 본격화된 2020년 33억7300만 상자로 20.9% 늘었다. 2021년엔 36억2900만 상자로 7.6% 증가했다. 그러나 지난해 국내 택배 물동량은 전년 대비 1~2% 증가에 그칠 전망이다. 지난해 1~11월 기준 37억3285만 상자로 집계돼 12월 물동량을 고려해도 증가세가 급격히 둔화했다.
이렇다 보니 CJ대한통운과 한진은 택배 수익성 회복을 위해 글로벌로 물류 영토를 넓히고 있다.
최근 CJ대한통운은 폴란드 브로츠와프에 사무소를 신설했다. CJ대한통운은 전략 국가를 중심으로 물류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폴란드를 유럽의 새로운 전력거점으로 삼기로 했다. 유럽의 한가운데에 있는 폴란드 지역 특성을 활용해 신 물류 영토 확장의 발판으로 만들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CJ대한통운은 전 세계 36개국 249개 거점 기반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유럽시장에 진출한 우리나라 기업은 물론 다국적기업을 대상으로 종합물류서비스를 제공한다.
CJ대한통운 폴란드 사무소가 위치한 브로츠와프는 폴란드 남부의 최대 공업 도시이자 물류 중심지이며 독일, 슬로바키아, 헝가리, 우크라이나 등과도 인접해 있다.
폴란드는 유럽의 한가운데에 있는 만큼 물류기업에 있어 가장 중요한 요충지 중 하나로 꼽힌다. 동유럽에서 가장 많은 물동량을 처리하는 발트해 유일의 얼지 않는 부동항 그단스크항이 있으며 아시아와 유럽을 연결하는 중국횡단철도(TCR), 시베리아횡단철도(TSR) 등의 주요 거점이다.
한진도 동남아 시장 공략에 나섰다. 한진은 글로벌 사업 강화의 일환으로 지난 2012년 8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설립한 대표사무소를 올해 1월부로 법인 전환했다.
법인 사업의 신속한 확장을 위해 노삼석 한진 대표이사 사장이 지난 1월 말부터 2월 초까지 일주일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를 방문하여 사업 확대방안을 논의하고, 사업 부문별 협력기관과의 비즈니스 미팅을 통해 시장 파악에 나섰다.
한진은 현재 미국, 중국, 유럽 등 총 12개 해외법인을 중심으로 글로벌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그중 동남아에서는 미얀마, 베트남, 캄보디아 법인과 이번 인도네시아 법인을 포함해 총 4개 법인, 2개 대표사무소(태국, 싱가포르)를 두고 있다.
인도네시아법인은 인도네시아에서 출발해 미국, 유럽, 중국 등으로 향하는 국제 해상·항공 포워딩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동남아에서 이커머스 시장 규모와 성장률이 가장 높다. 인도네시아 내 항만 및 공항 물동량의 지속적인 성장세와 대규모 인프라 사업이 계획돼 있어 물류 시장의 가파른 성장이 예상된다.
이에 따라 한진은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는 인도네시아 시장에서 물류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법인 사업을 더욱 확장하기 위해 2025년까지 기존 포워딩 사업에 집중된 사업 포트폴리오를 창고, 트럭킹, 이커머스 물량 등으로 다각화한다.
한진 관계자는 "동남아는 물류 시장 성장률이 지속해서 높을 것으로 예상하고, 한국 기업의 진출도 확대되고 있다"며 "이러한 시장 전망에 맞춰 현지 물류 경쟁력을 바탕으로 비즈니스모델을 다각화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