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머물고 있는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예정대로 6월 귀국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22일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조기 귀국설이 제기된 이 전 대표는 21일(현지시간) 조지워싱턴대에서 강연한 뒤 기자들과 만나 자신의 귀국 일정을 묻는 말에 “6월 중”이라고 답했다.
이 전 대표는 지난해 6월부터 조지워싱턴대 한국학연구소 방문연구원 자격으로 미국에 머물렀다. 오는 6월은 방문연수 기간인 1년을 채우는 시점이다.
이 전 대표는 이달부터 오는 4월 중순까지 필라델피아 유펜대를 비롯해 휴스턴대, 콜로라도 주립대 등에서 강연 일정을 이어갈 예정이다.
이 전 대표는 미국 이후 구체적인 독일 체류 기간을 묻는 말에는 “그렇게 길게 있을 수 있겠나”라며 “만약 늦어지면 또 억측이 나올 수 있다”라고 말했다.
억측을 최소화하기 위해 향후 귀국 일정도 예정대로 진행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다만 “시간이 허락된다면 (구)동독 쪽을 보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 전 대표는 이날 강연에서 북한과의 비핵화 협상 진전을 위한 북·미 관계 개선 및 상호 위협 경감 조치 필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북한 붕괴론에 기댄 압박 위주의 기존 정책에 경계를 표하고, 북·미 수교와 단계적 비핵화 추진 필요성을 지지하기도 했다.
이 전 대표는 강연 이후 취재진과 만나서도 “미국이 북한과 수교한다면 굉장히 판이 달라질 것”이라며 ‘게임 체인저’로서의 북·미 수교를 언급했다.
그는 “미국은 한·미·일 공조를 통해 중국의 부상에 대처하려 한다. 그런 구상이라면 한국이 최전방이 된다. 그렇게 되면 냉전 시대와 다를 게 없다”라고 말했다.
이어 “마찬가지로 중국과 러시아도 북한을 최전방으로 내세우려 할 것”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북·미 수교가 미국에 손해가 되지는 않으리라고 내다봤다.
그는 또 한반도에 7000만 명이 살아가고 있다며 미·중 경쟁 국면에서 한반도가 전략적 경쟁지가 돼선 안 된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이 전 대표는 “(미국과 중국의) 지금 기류는 (한반도를) 최전방으로 세우려는 쪽인 것 같다”라며 “그럴수록 한반도에는 긴장이 고조될 수밖에 없다”라고 했다.
이어 “신냉전이니 아니니 논쟁이 있지만, 그 최전방에 남북한을 세우는 불행이 다시 와서는 안 된다”라고 거듭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