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는 올해 D램 반도체 업계 비트 생산량에서 서버용 D램이 차지하는 비중을 37.6%, 모바일용 D램 비중을 36.8%로 각각 추정했다. 내년에는 서버용 D램 40.0%, 모바일용 D램 36.0%로 격차가 더 벌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트렌드포스는 "서버용 D램의 수요 전망이 밝고, 모바일용 D램은 지난해 상당한 공급 과잉 상태였다"며 "올해로 넘어오면서 스마트폰 출하량 증가 전망은 꽤 보수적으로 유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D램 공급 업체들은 제품 믹스에서 서버용 D램 비중을 계속 확대할 것"이라며 "서버용 D램이 전체 공급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올해 안에 모바일 D램을 추월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서버용 D램은 구글, 아마존, 메타 등 기업들이 전세계에서 운영하는 데이터센터에 탑재되는 저장장치다. 트렌드포스는 AI나 고성능컴퓨팅(HPC)과 관련해 새롭게 등장한 애플리케이션이 서버용 D램의 성장을 가속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서버용 D램은 고용량, 고효율 성능을 기본적으로 탑재한 차세대 제품으로 부가가치가 높다. AI를 여러 산업군에 활용하려면 기본적으로 연산할 수 있는 두뇌 역할을 하는 반도체들이 필요하다. 이런 반도체들은 흔히 시스템반도체라고 불리는 GPU와 CPU(중앙처리장치) 등이다. 이 시스템반도체의 성능ㆍ전력 효율 등을 높이는 데 고성능 메모리 반도체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0월 HBM(고대역폭 메모리)을 활용한 PIM(지능형메모리) 제품인 ‘HBM-PIM’을 내놓았다. HBM은 여러 개의 D램을 수직으로 연결한 3D 형태의 메모리반도체로 데이터를 빠르게 전송하는 장점이 있다. HBM-PIM는 HBM에 연산 기능까지 더해져 시스템 성능과 효율이 향상되는 점이 특징이다. 이 제품은 AMD의 GPU ‘MI-100’ 가속기 카드에 탑재됐다.
다만 챗GPT 등 챗봇이 당장 서버용 D램 수요를 폭발적으로 끌어올리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반도체 업계에서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챗GPT, 빙 등 챗봇의 윤리적인 문제, 저작권 문제, 오작동이나 오류 해결 등 안정화를 위해 풀어야 할 과제들이 많다"면서 "AI로 반도체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실제로 신규 공급 계약까지 이어지기에는 시간이 좀 더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챗GPT 등 AI 반도체와 관련해 문의가 크게 늘거나 하지는 않았다"며 "챗봇 자체에 대한 이슈(논란)들이 해결된 이후에나 반도체 수요 부분에 대해 얘기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