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내 고용, 물가 지표 등 경제지표 강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최근 투자심리가 지나치게 안도하고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이에 연초부터 올랐던 주식시장 상단은 박스권에 갇혀 있거나, 당분간 조정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20일 "2월 들어 주식시장 반등이 멈춘 근본적인 이유는 투자심리가 너무 뜨거워졌기 때문"이라며 "미국 1월 고용과 물가 지표 모두 주식시장에 부정적이었다. 미국 개인 투자가들의 주식 투자심리를 나타내는 투자심리지표(Bull Bear Ratio, 낙관론/비관론)는 지난해 10~11월을 바닥으로 꽤 높아졌다"고 말했다.
개인 투자자들 사이에 낙관론이 힘을 얻고 있다는 뜻이다. 투자심리지표란 강세를 주장하는 조언들과 약세를 주장하는 조언가들 사이의 관계를 나타내는 지표다.
미국 고용과 물가 충격이 장기화하진 않으면서, 주식 시장이 상승할 여지가 아직은 남아있다고 봤다. 기업이익 또한 악화할지라도, 붕괴하진 않고 있으며, 유럽과 중국 경기가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를 어느 정도 상쇄해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국내 상황은 다르다. 허 연구원은 "미국과 중국 구매관리자지수(PMI)가 개선될 때 국내 기업실적 상향 기대가 가능하다. 그러나 미국 ISM 제조업 지수는 하락 중"이라며 "중국 PMI는 반등했으나 주로 서비스 중심이다. 국내 제조업 기업이익 개선 기대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했다.
1월 국내 주식시장 반등을 이끌었던 주도주에 대해서는 비중을 줄일 것을 권고했다. 허 연구원이 꼽은 1월 주도주는 은행, 반도체, 소프트웨어, 철강, 운송 업종이다. 그는 "주목할 점은 1월 말 이후 조선, 자동차 등 실적 호조 업종과 철강, 화학, 가전(배터리), 디스플레이, 코스닥 업종은 더 강해지고 있다는 사실"이라며 "이번 반등 국면에서 주가 상승 추세가 강해진 업종들이다. 당분간 이러한 업종 중심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