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8)가 여성용품으로 장난을 쳤다가 결국 사과했다.
우즈는 17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퍼시픽 팰리세이즈 리비에라 CC(파 71)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총상금 2000만 달러) 2라운드 경기 후 “죄송하다”라며 고개 숙였다.
앞서 우즈는 전날 열린 1라운드 경기 중 9번 홀에서 동반 플레이어인 저스틴 토머스(미국)에게 여성용품을 건넸다. 뒤늦게 우즈가 쥐여준 것이 여성용품이라는 걸 알게 된 토머스는 이를 내던지기도 했다.
당시 우즈는 토머스보다 0야드 더 긴 323야드의 티 샷을 때렸다. 여성용품은 우즈가 자신의 샷이 토머스보다 멀리 날아가자 놀리기 위해 미리 준비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장면은 SNS 등으로 확산되며 논란이 됐다. 많은 이들이 우즈의 행동에 불편함을 드러냈다. USA투데이 칼럼니스트 크리스틴 브레넌 역시 “토머스에게 ‘너 소녀처럼 친다’라고 놀린 거다. 15살 딸을 가진 아버지로서는 하면 안되는 일”이라고 비난했다.
변호사이자 작가인 것 줄리 디카로도 “남자들은 이런 장난이 재미있을지 모르지만 여성을 모욕한 건 분명하다”라고 지적했다.
이처럼 비난이 계속되자 우즈는 결국 이날 고개를 숙였다. 그는 “내가 어떤 방식으로든 어떤 형태로든 누군가를 불쾌하게 했다면 미안하다. 그런 식으로 의도한 행동은 아니었다”라고 해명했다.
한편 우즈는 전날 2언더파 69타로 선전했던 것과 달리 2라운드에서는 마무리가 좋지 않았다. 1오버파 143타로 중간합계 공동 60위에 머물렀다. 현재 일몰로 경기가 지연되어 컷 통과 여부는 경기가 재개된 뒤 확정된다.
이번 PGA 투어는 우즈의 7개월 만의 필드 복귀전으로, 우즈는 지난 7월 더 오픈에서 컷 탈락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