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주 예정된 통화정책과 경기지표 발표가 코스피 연착륙 기대를 확인할 수 있는 분기점이 된다는 전망이 나왔다.
17일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차주 발표될 지표들이 연착륙 가능성을 지지하고 금통위가 우호적이라면 코스피의 직전 고점 상향 돌파도 기대할 수 있다"며 "미국 1월 소매판매액이 전월대비 3%포인트 증가하면서 연착륙 가능성에 무게가 실렸다"고 밝혔다. 시장이 예상하는 긴축의 눈높이는 높아졌지만, 연착륙 기대감이 이를 상쇄할 수 있었다는 뜻이다.
주요 경기 이벤트로는 △20일 중국 인민은행 LPR 결과 △21일 유럽·미국 2월 PMI(구매관리자지수) 예비치 △22일 2월 FOMC 의사록 공개, 엔비디아 실적 발표 △2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24일 미국 1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등이 있다.
코스피 업종별 차별화와 테마주 장세에 대해서는 수급 공백에 따른 순환매의 영향으로 봤다. 지수 상승 여력이 크지 않다는 인식 하에 코스닥 시장과 테마주의 거래가 활발했던 셈이다. 지난해보다 위험 선호 심리가 고조되면서 개인의 수급이 유입된 점도 긍정적이다.
최 연구원은 "자동차와 민감주 흐름이 양호했고 금융, 유틸리티, 통신 업종에서는 정부의 공공성 강화 기조가 하방 재료로 작용했다"며 "글로벌 AI 전쟁에서 엔비디아를 비롯한 반도체의 수혜가 기대되면서 관련주가 강세를 보였지만 시장 변동성과 함께 차익실현 압력은 높아졌다"고 했다.
다만 국내 증시의 밸류에이션 부담 상승과 강달러 압력은 상방을 제한하는 요인이다. 미국 경기는 연준의 긴축 기조에도 예상보다 견조한 흐름을 보여주면서 달러 강세를 이끌었다. 1월 외국인 매수 동력 중 하나가 약달러였다는 점을 고려할 때 외국인 추가 수급 유입을 제한할 가능성이 있다.
최 연구원은 "조정 재료가 나타나더라도 2400포인트 내외에서 지지를 받을 가능성이 있다. 경기에 대한 시각 및 시장 참여자의 위험 선호도가 개선됐기 때문"이라며 "차주 코스피 지수는 좁은 레인지에서의 흐름이 전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