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작가 13명, 18개 프로젝트 전시
유럽의 미술관, 박물관들도 NFT아트 수집과 전시에 적극 뛰어들고 있다. 그중 퐁피두센터의 올해 NFT 전시 기획이 눈길을 끌었다. 퐁피두센터가 크립토펑크 등 13명의 전 세계 작가들과 18개의 NFT 프로젝트를 전시한다고 10일 알렸다. 선정된 작가들 중에는 프레드 포레스트, 클로드 클로스키를 포함하여 중국, 프랑스의 작가와 크립토펑크의 제작사인 유가랩스도 포함돼 있다. NFT 기업 유가랩스는 유명 NFT시리즈 BAYC(Bored Ape Yacht Club)의 개발사이다. 전 세계 미술관에 크립토펑크 기증 프로젝트를 진행 중인데, 퐁피두센터에 크립토펑크 2점을 기증했다. 해당 미술관은 블록체인 결합 예술을 위한 상설 전시장을 열고, 유명 NFT 컬렉션을 전시할 예정이다.
퐁피두센터는 프랑스 대통령이었던 조르주 퐁피두의 이름을 딴 미술관으로, 1977년에 개관한 유럽에서 가장 큰 현대 미술관이다. 연간 500만 명의 관람객들이 방문하는 현대미술의 본거지로 칸딘스키, 마티스, 샤갈, 뒤샹 등의 작품을 소장하고 있다. 건축가 렌조 피아노와 리처드 로저스가 설계한 독특한 외관을 자랑하는 이 미술관은 창의적인 예술 프로그램들을 선보이는 전문 미술교육 공간이기도 하다. 설립 이후부터 젊은 세대의 교육을 가장 중요시해왔으며, 그 핵심가치에 따라 다양한 예술교육 프로젝트를 선보이고 있는데, 이번 NFT 전시도 이런 행보에 걸맞다.
몰리는 자본…“예술성 결여” 비판도
NFT 프로젝트에 지속적으로 모이고 있는 엄청난 자본에도 불구하고 예술성이 결여되어 있다는 이유로 여전히 NFT아트를 비웃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그러나 미술시장은 이런 분위기를 조롱하듯, 세계 최대 경매회사인 크리스티즈 경매에서 비플의 NFT 작품(Everydays : The First 5000 Days)이 785억 원에 낙찰되는가 하면, 크립토펑크의 픽셀로 이뤄진 NFT 작품은 130억 원에 거래되었다.
퐁피두센터가 자체 컬렉션 NFT를 처음 선보이는 이번 전시회는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새로운 예술적 표현 방식과 해당 작업을 하는 작가들에 대한 미술관의 옹호적인 입장을 확고히 밝히는 셈이다. 또한 유럽 최대 현대 미술관인 퐁피두센터에서의 이번 전시는 NFT가 단순한 디지털 수집품을 뛰어넘어 예술적 가치를 마련하는 발판이 될 수도 있어 보인다.
퐁피두센터의 파격적인 이번 NFT 전시회를 통해 대중들이 새로운 문화 현상에 더 깊이 있는 관심을 갖고 NFT가 디지털아트의 한 장르로 입지를 다지는 계기가 될지, 논쟁의 중심에 선 NFT아트의 본질적 가치에 대한 새로운 인식의 계기를 마련할지, 이번 전시회가 어떤 파급을 던져줄지 사뭇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