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44조 원’ 에어버스서도 250대 구입...“역사적 거래”
인도, 보복여행 늘어나는 시기 기회 삼아 재도약 준비
국가 간 협력 강화하는 효과까지
14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에어인디아는 보잉에서 737맥스 기종 190대, 787 기종 20대 등 비행기 220대를 340억 달러(약 43조 5948억 원)에 구매하기로 했다. 통상 항공사에 적용되는 반값 할인에도 보잉 거래 역사상 3번째로 많은 금액이다.
에어인디아는 에어버스와도 초장거리 노선 투입을 위해 A320 기종 140대, A350 기종 40대 등 총 250대 비행기를 구매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에어버스는 정확한 구매 액수를 밝히지 않았지만, ‘역사적인 거래’라고 평가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 대유행) 이후 여행 수요가 급증하자 에어인디아가 재도약을 꾀하고 있다고 FT는 풀이했다. 에어인디아를 포함한 인도 항공사들은 정부 지원 사격에 힘입어 시장을 확장 중인 걸프 지역 항공사들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에어버스는 “이번 거래가 에어인디아의 부활을 위한 거래”라고 평가했다. 이어 “인도는 항공 여행 혁명을 눈앞에 두고 있다”며 “A350이 인도 장거리 여행의 숨은 잠재력을 풀어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보잉은 인도 항공 시장이 매년 글로벌 평균 성장률의 약 두 배 수준인 7% 속도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향후 10년 내 미국과 중국에 이어 세계 3위의 항공 시장으로 급성장할 수 있다는 평가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도 수요 증가로 15년간 2000대 이상의 비행기가 더 필요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번 거래는 국가 간 협력 강화의 의미도 크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미국 44개 주에서 100만 개 이상 일자리가 만들어질 것”이라며 “미국·인도 경제 파트너십의 강점이 발휘된 거래”라고 평가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에어버스와 프랑스의 모든 협력사가 인도와 새로운 관계 정립에 헌신하고 있음을 보여줬다”고 전했다.
에어인디아가 비행기를 인도받기까지는 수년이 소요될 전망이다. 하늘길이 다시 열리면서 유나이티드항공과 중국 남방항공 등 다른 항공사들도 비행기 구매에 속도를 내고 있어서다. 에어인디아가 에어버스에 주문한 40대의 A350 중 중 첫 번째 비행기는 올해 말 인도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