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엔터테인먼트를 둘러싼 경영권 분쟁이 뭇사람들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시장에선 카카오와 얼라인파트너스의 확전으로 진통은 더 길어질 가능성이 점쳐진다. 엔터테인먼트 업계 1위 하이브와 2위 SM엔터테인먼트의 인수인 만큼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심사를 통과할 수 있을지 여부도 변수다. 여태껏 대형 엔터사를 대상으로 한 기업결합 심사가 없었던 만큼 공정위도 신중을 기하는 모양새다. 이수만 전 총괄이 카카오의 신주 및 CB 발행에 대해 조치한 금지 가처분 신청이 받아들여질지 여부도 관건이다.
증권가에선 환영 일색인 분위기다. 업계 1위로 나선 하이브가 뉴진스 등의 성공을 통해 잘되는 사업 모델을 구축한 만큼 전통의 강자 SM을 인수하면서 시너지 효과가 예상된다는 분석에서다. 리포트를 통해 SM 3.0을 통한 멀티 프로듀싱 체제에 대한 기대감도 엿보인다.
그러나 일련의 과정을 지켜보고 있는 SM 내부의 시선은 곱지 않다. 경영권 분쟁으로 제대로된 운영이 불가하다 보니 올해 1분기로 예정됐던 에스파 등 신작 일정이 줄줄이 연기됐다는 전언이다. 최근 갓더비트와 nct127의 4집 리패키징 앨범 이후로 이렇다 할 큰 활동이 없었던 만큼 당장 올해 1분기 SM 매출에 구멍이 날 거란 얘기가 나온다. 앞서 SM은 지난해 4분기에도 콘서트 회당 관람객 상대적으로 적고, NCT의 신보 발매 연기로 지난해 3분기 실적을 밑돌 것이란 전망이 나온 바 있다.
SM 직원들이 지난해부터 스트레스가 커졌다는 얘기도 들린다. 재작년부터 국세청 세무조사가 들어오면서 시달린 데다 최근 경영권 분쟁 얘기가 나오자 하이브, JYP에 이어 업계 3위로 떨어졌다는 자조감 섞인 발언이 돌고 있다는 전언이다. 아울러 새 경영진 확정에 따라 멀티 프로듀싱 체제로 조직개편이 이뤄지면 원치 않는 부서로 가야 될 수 있고, 나아가 고용 유지가 안 될 수 있다는 불안감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내부에선 회사가 잘나가는 만큼 얘기가 나오는 거라며 다독이는 분위기다.
최대주주가 누가 되든 이 전 총괄의 프로듀싱 복귀 차단, 라이크기획 계약 종료에 따른 수익구조 개선, SM 3.0 기대감 등에 대해선 시장에서도 이견이 없는 듯하다. 그러나 외부의 변화로 가슴앓이가 시작된 직원들의 사기를 어떻게 봉합할지에 대해선 고민이 부족해 보인다. 특히 직원들의 최대 관심사는 SM이 다른 엔터사의 산하 레이블이 될 경우 정체성을 잃고, 나아가 자부심까지 흔들릴지 여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