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8일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통계에 따르면 작년 연간 경상수지는 298억3000만 달러 흑자로 2011년(166억3800만 달러) 이후 11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흑자 폭은 전년(852억3000만 달러)보다 무려 554만 달러 축소됐다. 상품수지 흑자가 600억 달러 이상 급감한 영향이 컸다.
코로나 팬데믹에 시달렸던 2020년과 2021년에도 경상수지는 각각 759억, 852억3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한 바 있다.
작년 상품수지는 150억6000만 달러 흑자로 전년 대비 606억7000만 달러 줄었다. 수출(6904억6000만 달러)이 전년비 409억9000만 달러 늘면서 역대 1위 증가 폭을 기록했지만, 수입(6754억6000만 달러) 역시 사상 최대 규모인 1016억6000만 달러가 증가한 영향이다.
한은은 지난해 수출은 글로벌 경기 둔화에도 불구하고 석유제품과 승용차, 반도체 등을 중심으로 증가했으나, 원자재 수입이 가격 급등 영향으로 늘고 자본재와 소비재 수입도 내수 회복 등으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작년 서비스수지는 -55억5000만 달러 적자로 적자 폭이 전년보다 2억6000만 달러 커졌다.
운송수지(131억2000만 달러) 흑자 폭이 수출화물운임 상승에 탄력을 받아 2억5000만 달러 늘며 역대 1위 증가폭을 달성했지만, 여행수지(-79억3000만 달러)는 적자 폭이 1년 전보다 9억 달러 확대되는 등 여건이 악화한 데 따른 결과다.
지난해 본원소득수지는 배당소득 확대 덕분에 228억8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흑자 폭이 34억4000만 달러 증가했는데, 이는 역대 1위 증가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