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가 SM엔터테인먼트에 약 2200억 원을 투자해 2대 주주에 올라서면서 양사의 주가 희비가 엇갈렸다.
7일 카카오는 전 거래일 대비 4.29% 오른 6만8000원에 장을 마쳤다.
이날 카카오는 SM엔터테인먼트 지분 9.05%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SM엔터테인먼트가 제3자 배정 유상증자 형태로 발행하는 123만 주 규모(주당 9만1000원)의 신주를 인수하고, 전환사채 인수를 통해 114만 주(주당 9만2300원)를 확보하는 방식이다.
총 취득 금액은 2171억5200만 원이다. 이번 지분 확보로 카카오는 SM엔터테인먼트의 2대주주에 올라섰다.
반면, 이날 8.14%까지 상승했던 에스엠은 마이너스로 곤두박질치며 전 거래일 대비 2.28% 하락한 9만100원에 마감했다.
유상증자와 전환사채 발행을 단행하면 주식수가 늘어나게 된다. 통상 주식수가 늘어나면 기존 주주들의 지분 가치가 낮아지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시장에선 주가에 부정적인 신호로 해석한다.
카카오의 에스엠 2대주주 등극으로 최대주주인 이수만 창업주(보유주식 439만2368주)의 영향력은 줄어들 전망이다. 작년 3분기 말 기준 이수만의 지분율은 18.78%다. 2020년 말 19.21%에서 2021년 말 18.96% 등으로 감소세다. 앞서 카카오는 2021년부터 이수만이 보유한 지분을 놓고 SM 경영권 인수 협상을 진행해 왔다.
에스엠은 지난 3일 이수만을 배제한 미래 사업 계획안인 ‘SM 3.0 4대 핵심 성장 전략’을 발표하고 내홍을 겪고 있다. 에스엠은 전략 발표에서 지배구조 개선에 대한 의지를 밝혔다. 이후 시장에선 이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주가가 상승 랠리를 펼쳤다.
증권가에서도 지배구조 개선에 따른 높은 이익 성장이 예상된다며 목표주가를 올렸다. 메리츠증권(9만 원 → 10만5000원), SK증권(9만4000원→12만 원), 다올투자증권(10만2000원→12만 원), 삼성증권(10만4000원→12만4000원) 등이 목표가를 높인 바 있다.
양사는 에스엠의 IP(지식재산권)와 카카오의 다양한 플랫폼, AI(인공지능) 기술을 융합해 외연 확장에 나설 계획이다.
카카오는 이번 계약에 대해 “급변하는 음악 및 콘텐츠 환경 속에서 다각적 사업협력”이라고 설명했다.
에스엠은 “회사의 경영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하여 전략적 파트너로서의 입지와 제휴를 강화하기 위함”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