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C가 뭐길래…앞다퉈 투자하는 국내 제약사

입력 2023-02-08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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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제약·바이오가 빠르게 성장하는 글로벌 항체-약물 접합체(Antibody drug conjugate, ADC) 시장에 합류한다.

7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국내 제약사들은 ADC 플랫폼 기술을 활용한 신약을 개발하기 위해 다양한 전략을 구상하고 있다. 플랫폼 기술을 도입하거나 유망 바이오기업과 합동 전선을 구축하면서 개발 속도를 단축하기 위한 노력이 한창이다.

ADC는 암세포 표면의 특정 항원을 표적하는 항체 (Antibody)와 강력한 세포사멸 기능을 갖는 약물 (Drug)을 결합(conjugation)하는 기술이다. 이를 통해 약물이 암세포에만 선택적으로 작용, 치료 효과는 높이고 부작용은 최소화할 수 있다.

시장조사기관 그랜드뷰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ADC 시장 규모는 2022년 58억 달러(약 8조 원)에서 2026년 130억 달러(약 17조 원)로 연평균 22% 확대가 기대된다. 급속한 성장세에 이미 화이자나 GSK, 로슈 등 글로벌 제약사들이 주목하고 있는 분야다.

이런 ADC 시장에 전통 제약사 종근당이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1650억 원을 투자해 네덜란드의 생명공학기업 시나픽스의 ADC 기술 3종을 도입, ADC 항암제 개발에 나선다.

시나픽스의 ADC 플랫폼은 항체에 정확한 숫자의 약물을 정확한 위치에 접합하는 위치 특이적 결합방법을 구현할 수 있는 차세대 기술로 알려져 있다. 기존에 발굴한 항체를 변형없이 ADC로 적용할 수 있어 효능이 우수하고, 안전하고 효율적인 생산이 가능하다. 이미 암젠 등이 활용하고 있는 기술이다.

종근당은 자체적으로 생물정보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한 ADC 타깃 발굴 모델을 정립, 다양한 추가 타깃을 골라 ADC 파이프라인을 구축했다. 첫 번째 타깃은 비소세포폐암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중견 제약사들은 국내 바이오기업과 손잡았다. 삼진제약은 지난달 항체신약 개발 기업 노벨티노빌리티와 ADC 신약 개발을 위한 공동연구 협약을 맺었다. 삼진제약은 ADC에 사용할 새로운 기전의 저분자화합물(Payload)을 발굴하고, 여기에 노벨티노빌리티의 링커기술을 활용해 링커-페이로드 결합체(LP결합체)를 개발하는 내용이다.

링커는 항체와 톡신의 결합체가 암세포까지 안정적으로 전달되도록 하는 ADC 치료제의 핵심 구성 요소다. 삼진제약은 면역반응을 활성화하는 기전의 면역항암제 페이로드를 만들어 기존 ADC 항암제 페이로드와 차별화를 꾀할 방침이다.

안국약품도 ADC 플랫폼 항암신약을 개발하는 피노바이오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기존의 면역항암제 연구역량에 피노바이오의 링커-페이로드 기술을 활용해 차세대 ADC 항암제를 개발하겠단 포부다.

바이오시밀러에서 신약 개발로 영역을 넓히고 있는 셀트리온은 최근 영국의 ADC 개발기업 익수다 테라퓨틱스의 지분을 늘렸다. 미래에셋그룹과 함께 익수다 시리즈A펀딩에 총 4700만 달러(약 530억 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 47.05%의 최대지분을 확보했다.

셀트리온은 ADC 기술이 보유 중인 항암 항체 치료제 제품(트룩시마·허쥬마·베그젤마)과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익수다는 CD19(정상 및 악성 B 림프구에 특이적인 표면 단백질)를 표적해 B세포 림포마 치료를 적응증으로 하는 IKS03(Anti-CD19 ADC)을 선두로 4개의 전임상 단계의 ADC 파이프라인을 개발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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