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ㆍ실수요자의 주택 마련을 위한 고정금리 정책 모기지(주택담보대출) 상품인 '특례보금자리론'의 신청금액이 출시 사흘 만에 7조 원을 넘겼다.
3일 금융권 등에 따르면 특례보금자리론은 지난달 30일 신청접수를 개시한 후 이달 1일까지 7조 원가량이 신청됐다.
신청 첫날에만 신청금액이 3조 원을 넘어서면서 흥행에 '청신호'를 켰다. 사흘간 이미 총 공급 규모 39조6000억 원의 약 17.7%를 소진한 셈이다.
앞서 안심전환대출은 연 3%대 저금리에도 불구하고 흥행에 실패한 바 있다. 1·2단계에 걸쳐 안심전환대출 접수가 진행됐으나 석 달여간 총 신청액이 9조4787억 원(7만4931건)에 그쳤다. 이는 전체 안심전환대출 공급 규모(25조 원)의 약 38% 수준에 불과하다.
반면 특례보금자리론은 접수 초기 반응이 다르다. 접수 사흘 만에 안심전환대출 총 신청액의 73.8%를 넘겼다. 이 추세라면 신청 기간이 내년 1월 말까지지만, 조기 마감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실제로 신청 첫날인 지난달 30일에는 주택금융공사 홈페이지와 스마트주택금융 모바일 앱에 신청자가 몰리며 먹통이 되기도 했다.
특례보금자리론은 주택가격 9억 원 이하에 한해 소득 제한 없이 최대 5억 원까지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적용 없이 대출이 가능한 정책금융상품이다. 소득제한 없는 일반형의 경우 연 4.25(10년 만기)~4.55%(50년 만기)가 적용되며, 주택가격 6억 원·소득 1억 원 이하인 우대형의 경우 연 4.15(10년 만기)~4.45%(50년 만기)로 이용할 수 있다.
인터넷을 통한 전자약정방식(아낌e)으로 신청하면 추가 0.10%p 금리 할인이 주어진다. 우대형 상품의 경우 여기에 최대 0.80%p 금리 할인이 주어져 최저 연 3.25~3.55%의 금리를 적용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