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호우 도시 침수 막는다…광화문·강남역 빗물 터널 8월 설계 착수

입력 2023-02-02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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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부, '2023 물관리 분야 업무계획' 발표…"기후 위기에도 물 안심 사회 구현"
새로운 물 가치 창출…초순수 산업 전폭 지원 물 기술 독립 실현

▲서울과 경기북부 등 수도권에 폭우가 내린 지난해 8월 8일 오후 서울 강남구 일대 도로가 침수돼 차량이 잠겨 있다. (뉴시스)
▲서울과 경기북부 등 수도권에 폭우가 내린 지난해 8월 8일 오후 서울 강남구 일대 도로가 침수돼 차량이 잠겨 있다. (뉴시스)

지난해 여름 집중 호우로 심각한 침수 피해를 본 광화문과 강남역에 대심도 빗물 터널 설치를 시작해 올해 8월 설계에 들어간다. 또 인공지능(AI)을 활용한 홍수예보를 도입, 6시간 전에 위험을 알릴 수 있게 한다. 가뭄 극복을 위해 '자율절수 수요조정제도' 등 수요 절감 대책을 추진하고 미래 물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대체 수자원도 적극 발굴한다. 수돗물을 안심하고 마실 수 있도록 정수장에 유충 유출 차단시설을 설치하고 초순수 산업 분야를 전폭적으로 지원해 물 기술 자립화도 이룬다.

환경부는 2일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한 '2023 물관리 분야 업무계획'을 발표했다.

신진수 환경부 물관리정책실장 "'기후 위기에도 국민이 안전하게 누릴 수 있는 물 안심 사회 구현'이라는 주제로 마련한 이번 계획을 통해 증가하는 홍수, 가뭄, 수질오염 등 물 위기로부터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고 지난해 완성한 통합물관리를 토대로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인 성과를 보여 드리겠다"고 말했다.

우선 홍수방어 인프라에 대한 과감한 투자로 집중호우에 의한 도시 침수와 하천 범람 대응력을 확보한다. 8월 설계에 들어가는 광화문·강남역에 대심도 빗물 터널을 통해 하수관의 설계용량을 초과하는 집중호우로부터 도시 침수를 막는다는 계획이다. 또 올해 11월 도림천 유역 지하 방수로 건설도 착수한다.

침수 피해 우려 지역을 포함해 하수도 중점 관리지역 지정을 확대한다. 올해 1541억 원을 투자해 빗물이 잘 빠질 수 있도록 하수관로 용량을 키우고 펌프장을 설치한다. 태풍 ‘힌남노’ 내습 시 하천 범람 피해가 발생한 포항 냉천의 상류 지역에 홍수조절 전용 항사댐도 건설한다.

그간 대하천 위주로 75개 지점에서 사람이 하던 홍수예보는 AI를 도입해 지류 지천까지 포함, 223개 지점에서 실시한다. 또한 예보 시간도 3시간 전에서 6시간 전으로 앞당긴다.

가뭄 극복을 위해 물 사용량을 줄인 지자체에 광역상수도 요금을 감면해 절수를 유도하는 '자율절수 수요조정제도'를 추진하는 등 수요 절감 대책을 강화하고 미래의 극한 가뭄에 대비하기 위해 올해 3월까지 광주광역시 및 전남 지역의 중장기 가뭄대책도 마련한다.

증가하는 미래 물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올해 8억 톤의 하수 재이용수를 공급하고 경기 권역에 연간 1억7000만 톤 규모의 재이용수 공급시설을 새롭게 만든다.

수돗물을 안심하고 마실 수 있도록 43개 전국의 모든 광역상수도 정수장에 AI 정수장을 도입하고 48개 수도시설과 161개 지방상수도에 지능형 관망 관리 인프라 구축도 완료한다.

유충 원천 차단을 위해 227억 원을 들여 153개 정수장에 유충 유출 차단시설을 설치하고 유충을 정수장 감시항목으로 지정한다.

▲신진수 환경부 물관리정책실장이 2일 정부세종청사에서 '2023 물관리 분야 업무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노승길 기자)
▲신진수 환경부 물관리정책실장이 2일 정부세종청사에서 '2023 물관리 분야 업무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노승길 기자)

새로운 물 가치 창출을 위한 물 기술 자립화도 이뤄진다.

현재 진행 중인 국가 연구개발(R&D) 사업을 통해 2025년까지 초순수를 생산할 수 있는 주요 소재·부품·장치 관련 기술과 생산 플랜트의 설계·시공·운영 기술을 국산화한다.

2030년까지 연구개발의 전초기지 역할인 초순수 플랫폼센터를 조성하는 한편, 전문가 양성 과정을 통해 디지털 물관리, 해외 진출 특화 등 기업이 필요로 하는 전문인력 390명도 양성한다.

운항 안전성 검증을 거쳐 세계 최초의 해수 담수화 선박 기술을 확보 올해 말까지 확보하고 해수 담수화 운영 기술의 세계적 발전 추세에 대응하기 위해 저탄소·친환경 담수화 플랜트 기술에 대한 연구개발에 투자한다.

사우디의 네옴시티, 수도이전을 준비 중인 인도네시아, 전통적으로 물이 부족한 중동 국가 등을 대상으로 올해 1조8000억 원 규모의 사업 수주도 추진한다.

신 실장은 "기후 위기 시대에 물관리 백년대계를 다시 짠다는 생각으로 물관리 패러다임을 전환하겠다"라며 "국민 누구나 물을 안정적으로 공급받고 물의 가치를 누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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