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리들리 스콧ㆍ나홍진 극찬한 카메라…2000명 몰린 갤럭시 언팩 현장

머소닉 오디토리움서 갤S23, 갤북3 시리즈 공개
구글ㆍ퀄컴과 깜짝 XR 협업 계획도 발표
지하 체험관서 신제품 체험…2억 화소 카메라 ‘인기’

▲1일 오전 9시 10분(현지시간)께 미국 샌프란시스코 머소닉 오디토리움 앞. (이다솜 기자 citizen@)

1일 오전 9시 10분(현지시간)께 미국 샌프란시스코 중심부에 있는 머소닉 오디토리움 앞이 수많은 사람으로 북적였다. 삼성전자의 신제품 공개 현장에 참석하기 위해 몰린 인파다.

이날 삼성전자는 ‘갤럭시 언팩 2023’을 개최하고 신제품 '갤럭시 S23'와 '갤럭시 북3' 시리즈를 공개했다. 3년 만에 대면으로 열리는 행사에 전 세계 미디어 관계자 등 2000여 명이 참석했다. 행사장에 입장하기 위해서는 참가자 모두 삼엄한 분위기의 가방 검사와 보안검색대를 거쳐야 했다. 혹시 모를 테러 위험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행사장에 들어서자 커다란 스크린에 갤럭시S23 예고 영상이 상영되고 있었다. 이번 갤럭시 S23을 상징하는 그린색 조명도 행사장 곳곳을 비추며 현장 분위기를 달궜다. 앞 좌석은 퀄컴 등 파트너사 관계자들의 예약석으로 마련되어 있었고, 1ㆍ2층 나머지 좌석은 전 세계 미디어 관계자들로 빼곡히 메워졌다.

현장에서 만난 세르비아 매체 브릭(Blic)의 편집자 애나는 “오랜만에 다시 갤럭시 언팩을 참석하게 돼서 설렌다”면서 “어제 갤럭시 익스피리언스 스페이스에서 미리 갤럭시 S23을 체험해봤는데 ‘나이토그래피’ 기능이 가장 인상 깊었다”고 말했다.

▲‘갤럭시 언팩 2023’ 현장에 삼성전자 노태문 MX사업부장(사장)이 입장하고 있다. (이다솜 기자 citizen@)

오전 10시께 캐주얼한 정장 차림의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사장)이 등장하자 환호성과 박수가 쏟아졌다. 노 사장이 “웰컴 투 갤럭시 언팩”을 외치자 갤럭시S23 공개 영상이 시작됐다. 카메라에 힘을 준 제품인 만큼 개발을 담당한 여러 VP가 갤럭시 S23의 촬영 성능에 대해 설명했다.

특히 영화 ‘글래디에이터’ 등을 연출한 리들리 스콧과 ‘추격자’ 등을 연출한 나홍진 감독의 영상이 눈길을 끌었다. 이들은 ‘갤럭시 S23 울트라’를 활용해 각각 ‘비홀드(BEHOLD)’, ‘페이스(FAITH)’라는 영화를 촬영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페이스의 정정훈 촬영감독은 “어두운 부분을 촬영하는 데 굉장히 도움이 많이 됐었다”면서 “일반 영화를 찍을 때처럼 시도했는데, 디테일이 많이 살아있었다”고 극찬했다. 이후 갤럭시 북3 시리즈 공개까지 이어지면서 갤럭시S23 시리즈에 버금가는 관심을 모았다.

▲크리스티아노 아몬 퀄컴 사장과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 사장, 히로시 록하이머 구글 수석부사장이 1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머소닉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갤럭시 언팩 2023'에서 3사 협업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이날 언팩 말미에서 노 사장은 퀄컴, 구글과의 ‘깜짝’ XR(혼합현실) 협업을 발표했다. 노 사장은 “퀄컴, 구글과 협력해 차세대 XR 폼팩터를 개발해 모바일의 미래를 다시 한번 변화시킬 것”이라며 이 같은 계획을 밝혔다. 이어 관람석에 앉아있던 직접 크리스티아노 아몬 퀄컴 최고경영자(CEO)와 히로시 록하이머 구글 수석부사장을 소개한 뒤 무대에 함께 했다.

크리스티아노 아몬 퀄컴 사장은 "퀄컴과 삼성은 오랜 협업과 혁신의 역사를 갖고 25년 이상 최고의 모바일 환경을 제공해왔다"며 “우리는 XR에서 물리적 세계와 디지털 세계 사이의 경계를 모호하게 하는 몰입적인 디지털 경험의 새로운 시대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머소닉 오디토리움 지하 체험관 내부. (이다솜 기자 citizen@)

언팩을 마친 뒤 참석자들은 지하에 있는 체험관으로 이동해 갤럭시 언팩을 통해 공개된 신제품들을 직접 만지고 체험했다. 관심이 가장 높았던 것은 단연 갤럭시 S23 울트라다. 참석자들은 너도나도 핸드폰을 들고 사진을 촬영하며 2억 화소의 놀라움을 체험했다.

갤럭시 S23을 손에 들고 기념사진을 찍는 이들도 여럿 있었다. 인도에서 온 여행 인플루언서 안키타는 갤럭시 S23 울트라를 들고 셀피(자기촬영사진)를 여러 장 촬영했다. 그녀는 “(울트라는) 여행 영상을 찍기 최적의 스마트폰”이라면서 “특히 천체 사진을 촬영하는 데 아주 좋다”고 평가했다.

체험관 현장에서 근무하는 세일즈 매니저 캐런은 “체험객들이 2억 화소로 사진을 찍고, 디테일하게 확대해보는 것에서 관심을 가진다“고 말했다.

한편 갤럭시 S23 시리즈는 17일부터 전 세계 시장에 순차 출시되며, 국내는 7일부터 13일까지 사전 판매를 진행한다. 가격은 울트라 기준 159만9400원(128GB), 172만400원(256GB), 196만2400원(1TB)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