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선 펀드 수익률ㆍ오스템 밸류에이션 고려 시 나스닥 상장 점쳐
오스템임플란트의 경영권을 인수하겠다고 밝힌 UCK컨소시엄(유니슨캐피탈코리아-MBK파트너스)이 오스템의 미국 증시 상장 가능성에 대해 낭설이라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UCK컨소시엄이 공개 매수에 성공할 경우 밸류에이션을 위해서라도 오스템을 미국에 진출시킬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1일 UCK컨소시엄 관계자는 본지에 “(공개 매수는 나스닥 상장과) 전혀 상관없다”며 “우리의 목적은 경영권 인수”라고 밝혔다. 또 여러 기업과 합병 후 상장 가능성에 대해서는 “오스템임플란트와 메디트에 투자한 출자자(LP)들이 다르다”며 “(합병하려면 가격에 있어) 큰 차이가 발생한다”고 부연했다.
앞서 UCK컨소시엄은 특수목적법인(SPC) 덴티스트리인베스트먼트 주식회사를 설립하고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24일까지 오스템임플란트의 상장 유통 지분 공개 매수를 진행 중이다. 목적은 자발적 상장 폐지다.
공개 매수 가격은 주당 19만 원으로, 매수 예정 수량은 최소 239만4782주(잠재발행주식총수의 15.4%)이고 최대 1117만7003주(잠재발행주식총수의 71.8%)다. 최대 기준으로 2조4000억 원의 자금이 투입된다.
UCK컨소시엄의 상장 폐지 추진에 두고 업계에서는 나스닥 상장을 염두에 둔 절차라고 보고 있다. 오스템의 독자 상장이 아닌 MBK파트너스가 지난해 말 인수 본계약을 체결한 치과 구강스캐너 기업 메디트 등과 합쳐 덴탈 그룹으로 기업공개(IPO)를 진행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통상 사모펀드(PEF)는 연간 15~20%의 수익을 추구한다. 이를 고려했을 때 공개 매수 성공 후 UCK컨소시엄이 인수한 오스템임플란트를 살 상대방은 국내에서 찾기 힘들다. 오스템임플란트의 원래 몸집도 큰 데다 PEF의 수익률까지 계산하면 현재 컨소시엄에 들어간 MBK파트너스만큼 자금력을 갖춘 PEF 운용사가 국내에 전무한 이유에서다. 이날 기준 오스템임플란트의 시가총액은 약 3조 원이다.
이 때문에 한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오스템임플란트가 우리 시장에선 (제대로 된) 밸류에이션을 인정받기 힘들다”며 “다른 시장을 노릴 이유는 충분하다”고 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 역시 “(오스템의) 나스닥 상장은 불가능한 얘기는 아니다”라며 “(상장을 추진한다면) 상폐 후 메디트와 합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스템임플란트가 현재 글로벌 피어 그룹보다 저평가되고 있다는 점은 이 같은 주장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김충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오스템임플란트의) 현 주가는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은 14배로 지난 10년 평균(23배)과 글로벌 피어 평균(25배) 대비 저평가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이는 모두 UCK 컨소시엄이 공개 매수에 성공해야만 펼쳐질 수 있는 시나리오다. UCK 컨소시엄은 공개 매수로 최소 수량(239만4782주) 이상 확보하지 못할 경우 전량 매수하지 않을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