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제약, 폐섬유증 신약 중화권 기술수출…최대 4130억 원 규모

입력 2023-01-31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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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승호 대웅제약 대표(왼쪽)와 대런 머서 CSP 대표가 계약 체결식에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제공=대웅제약)
▲전승호 대웅제약 대표(왼쪽)와 대런 머서 CSP 대표가 계약 체결식에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제공=대웅제약)

대웅제약이 개발 중인 혁신신약(First-in-class) PRS(Prolyl-tRNA Synthetase) 저해제 기전의 ‘베르시포로신(Bersiporocin, DWN12088)’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한다.

대웅제약는 영국 소재 씨에스파마슈티컬스(CS Pharmaceuticals, 이하 CSP)와 베르시포로신의 중화권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다고 31일 밝혔다. 씨에스파마슈티컬스와의 계약 규모는 중국, 홍콩, 마카오 등의 중화권에 베르시포로신의 특발성 폐섬유증을 비롯한 적응증 확대에 따라 약 4130억 원(3억3600만달러)에 달한다.

이번 중화권 기술수출 계약로 대웅제약은 첫 번째 혁신신약의 글로벌 진출에 성공했다. 이번 계약을 통해 CSP로부터 최대 약 934억 원(7600만 달러)의 기술료와 연간 순매출액 기준 두 자리 수 이상의 비율로 로열티를 지급받으며, CSP는 베르시포로신의 중화권 임상개발 및 상업화를 담당한다.

CSP는 희귀질환 분야를 전문으로 중화권 시장 내 제품 개발 및 상업화에 중점을 두고 있는 글로벌 제약 기업이다. 최근 섬유증 등 희귀질환과 안과학 분야의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있다.

주요 적응증인 특발성 폐섬유증은 과도하게 생성된 섬유 조직으로 인해 폐가 서서히 굳어지면서 기능을 상실하는 폐질환이다. 진단 후 5년 생존율이 40% 미만인 희귀질환으로 알려져 있으며, 현재 시판 중인 다국적 제약사의 치료제는 질병 진행 자체를 완전히 멈추지 못하고 부작용으로 인한 중도 복용 포기율이 높아 미충족 의료 수요가 높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리서치앤마켓에 따르면 특발성 폐섬유증 치료제 시장은 매년 7% 성장해 2030년 61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베르시포로신은 콜라겐 생성에 영향을 주는 PRS 단백질의 작용을 감소시켜 섬유증의 원인이 되는 콜라겐의 과도한 생성을 억제해 항섬유화 효과를 나타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지난해 미국 및 한국에서 다국가 2상 임상 승인을 받았으며, 미국 식품의약국(FDA) 패스트 트랙 개발 품목으로 지정 및 국내 국가신약개발사업단의 국가신약개발사업 지원 과제로 선정돼 연구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전승호 대웅제약 대표 “전 세계 61억 달러에 달하는 특발성 폐섬유증 치료제 시장에서 중화권 기술수출 계약을 발판 삼아 글로벌 제약 산업의 게임 체인저로서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대런 머서(Darren Mercer) CSP 대표는 “특발성 폐섬유증은 현재 중국에서 진단 후 2~3년 내 절반 이상의 환자가 사망하는 중요 희귀질환인 만큼 베르시포로신의 중화권 독점 라이선스 계약을 확보한 것은 당사에게 중요한 의미”라며 “2024년 상반기 완료 예정인 베르시포로신의 특발성 폐섬유증 임상 2상 결과에 기대가 크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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