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으로 식료품을 구매하는 소비자가 갈수록 느는 가운데 주요 유통 채널 중 쿠팡의 영향력이 더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빠른 배송과 교환·환불의 용이성을 장점으로 쿠팡의 공세가 거세지는 상황에서 경쟁 업체들이 내놓을 대응 방안 등에 이목이 쏠린다.
31일 오픈서베이가 전국 만 20~59세 남녀 2300명을 대상으로 9~11일 조사한 ‘온라인 식료품 구매 트렌드 리포트 2023’에 따르면 온라인 채널을 통해 식료품을 구매하는 비중은 2022년 81.5%에서 올해 85.8%로 4%p(포인트) 증가했다. 특히, 30대와 1인 가구에서 온라인 채널을 이용하는 비중이 상대적으로 더 높은 반면, 50대는 여전히 오프라인 이용 비중이 높게 나타났다.
식료품 구매 시 주 이용 채널은 쿠팡, 마켓컬리, 네이버쇼핑, 이마트몰 순으로 조사됐다. 최근 3개월 내 쿠팡에서 구매한 소비자는 작년 47.8%에서 올해 49.8%로 늘어 영향력이 더욱 확대됐다. 특히 쿠팡은 최근 3개월과 주 구매 채널로의 전환율로 가장 높았다.
주 구매 채널 선택 비율을 보면 쿠팡은 32.7%로 전년보다 3.8%p 늘었고 마켓컬리는 8.4%로 0.2%p 감소했다. 네이버쇼핑과 이마트몰은 각각 7.7%, 6.5%였고 홈플러스몰(5.8%), G마켓(4.0%), 11번가(2.9%), SSG닷컴(2.5%), 옥션(2.3%), 오아시스마켓(1.6%)이 뒤를 이었다.
소비자들이 쿠팡을 선택하는 이유로는 배송과 교환·환불의 용이성, 최소 주문 금액이 없는 점이 다수를 차지했다. 마켓컬리는 우수한 제품 품질과 신선도, 다양한 프로모션, 제품 차별성 등이 꼽혔고, 대형마트 계열의 이마트몰·홈플러스몰·SSG닷컴은 원하는 시간에 배송받을 수 있고, 품질·신선도가 좋아서 주로 이용했다. 네이버쇼핑은 멤버십 혜택과 주문·결제 과정 및 웹·앱 이용의 편리성, 저렴하고 다양한 상품이 주 이용 채널로 선택했다.
쿠팡과 네이버쇼핑, 마켓컬리, 이마트몰·SSG닷컴 등 주요 채널별 구매 빈도를 보면 쿠팡은 작년 월평균 3.77회에서 올해 4.88회로 늘었고 네이버쇼핑도 2.36회에서 3.60회로 1회 이상 증가했다. 마켓컬리는 2.34회에서 2.50회로, 이마트몰·SSG닷컴은 2.35회에서 2.99회로 각각 늘었다. 또 이들 채널별 식료품 구매 시 1회 지출 금액 변동은 쿠팡(3.59만→3.86만 원)과 네이버쇼핑(3.59만→3.98만 원), 마켓컬리(4.29만→4.48만 원)가 소폭 늘어난 반면 이마트몰·SSG닷컴(6.13만→5.73만 원)은 구매 금액이 감소했다.
한편 온라인에서의 식료품 구매는 앞으로도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설문 응답자 중 절반은 앞으로 온라인에서의 식료품 구매가 늘 것이라고 응답했다. 특히 20~30대 등 나이가 낮을수록 온라인 구매 증가 경향이 더욱 뚜렷해지고, 대량 구매를 하는 4인 이상 가구에서의 이용 의향도 높게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