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부처가 대(對)중동 세일즈맨이 되기 위한 한-중동 경제협력 민관추진위원회의 밑그림이 나왔다.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을 위원장으로 에너지, 신산업, 방산, 중소기업(SMEs), 무역투자, 농수산, 문화, 스마트 인프라 등 8대 분야 담당 부처를 지정해 중동과 협력을 강화하고 시장 진출의 속도를 높인단 구상이다.
이창양 산업부 장관은 31일 한국무역협회에서 윤석열 대통령 주재 UAE(아랍에미리트) 투자유치 후속조치 점검회의에서 이런 내용의 정상 경제외교 성과 이행 방안을 보고했다.
이 장관은 이행 방안으로 △한-UAE 경제협력 채널 가동 △전 부처의 영업 사원화 △프로젝트 밀착형 이행 지원 △신(新)중동 붐 조성과 신흥시장으로의 성과 확산을 제시했다.
우선 지난해 11월 사우디 왕세자 방한 계기로 발족한 한-사우디 경제협력 민관추진위를 한-중동 경제협력 민관추진위로 확대·개편한다. 특정 국가에 한정된 협력위를 권역으로 넓힌 것이다.
경제협력 분야별로 담당 부처를 지정해 협력과 시장 진출의 전략을 고도화한다. △에너지는 산업부·환경부·외교부 △신산업은 산업부·과기부·환경부 △방산은 산업부·국방부(방사청) △SMEs는 중기부 △농수산은 농식품부 △문화는 문체부 △스마트 인프라는 산업부·환경부·국토부가 각각 맡는다.
산업부 차관과 기획재정부 차관이 공동 단장인 원스톱 수출·수주 지원단과도 긴밀히 협업해 이번 성과 사업을 밀착 지원한다.
또 한-UAE 경제협력 채널을 가동한다. 경제외교 성과사업들은 신설·확대된 한-UAE 정부 협력 채널을 활용해 양국 부처가 공동으로 성과를 점검·이행한다.
에너지협력 관련 상반기 산업부 장관과 UAE 첨단산업기술부 장관이 제1차 포괄적 전략적 에너지 파트너십 회의를 열고 국제공동비축사업 계약, 저탄소 수소암모니아 공동생산 파트너, 넷 제로 가속화 등 기관·기업 간 MOU 이행상황도 점검한다.
산업협력 분야는 전략적 산업·첨단기술 파트너십 MOU에 따라 상반기 중 디지털전환, 모빌리티·항공우주, 소재·부품, 공급망(의료기기 등) 등 4개 작업반을 통해 양국 기업 간 MOU 등의 이행을 점검하고 신규 협력사업을 발굴해 하반기 장관급 전략회의를 열 계획이다.
무역투자촉진프레임워크(TIPF)를 통해 이행 관련 애로사항을 발굴·해소할 방침이다.
협력 유형별 프로젝트도 밀착 지원한다. 이번에 계약이 성사된 국제공동비축, 방산 등 2건 이행에 만전을 기하고 기업 등이 맺은 4가지(구체적·초기단계·메가프로젝트·지원기관) 유형의 MOU 30건도 프로젝트별로 그룹화해 지원한다.
특히 유형별 소규모 셔틀 경제협력단을 신설해 UAE 진출에 관심 있는 대·중소기업, 지원기관, 관계부처 등이 원팀(One Team)으로 UAE를 방문해 MOU 등 성과 이행 상황을 현장에서 점검·추진할 뿐 아니라, 향후 다른 중동국가로도 진출할 계획이다.
이 장관은 이번 UAE 국빈 방문을 계기로 양국 정상 간 공고한 신뢰관계를 형성하고, 양국의 당면 과제들을 함께 극복하는 최고 수준의 협력 관계 구축의 발판 마련했단 점에 큰 의의가 있다며 한-UAE 정부 간 협력 채널 구축, 기업 간 비즈니스 기회 창출, 현지 수출시장 개척, 순방 후광효과로 인한 우리 기업 위상 제고 등 ‘일석사조’의 탁월한 효과가 있었다고 평가했다.
한편 UAE 순방에 동행한 경제사절단을 주관한 한국무역협회의 설문조사 결과, 참가기업들의 90% 이상(92.3%)이 기대 이상 성과를 거뒀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