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면 한 그릇 1만2000원, 김치찌개 백반 9000원, 자장면은 7000원…서울 강남구 강남역 인근에서 근무하는 30대 회사원 A씨는 최근 부쩍 오른 외식비에 깜짝 놀란다. 점심 한 끼에 음료수나 아이스크림 1개만 먹어도 1만 원은 훌쩍 넘는다. 돈도 아낄 겸 오늘 메뉴는 햄버거로 정했다. 햄버거 업체들이 새해를 맞이해 줄줄이 끼니를 대신할 신메뉴를 출시하며 A씨는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새해부터 햄버거 업체들이 신상품을 내놓고 맞대결을 벌인다.
27일 프랜차이즈 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 끼 대용으로 포만감을 높인 비프 버거나 매콤함 맛을 살린 햄버거가 줄줄이 출시되고 있다.
맥도날드는 묵직한 비프 버거로 승부수를 띄었다. 신메뉴는 스테디셀러 ‘쿼터파운더 치즈’에 특제 BBQ 소스와 베이컨을 더한 ‘쿼터파운더 치즈 BBQ 베이컨’(단품 6800원, 세트 8500원) 버거로 두툼한 100% 순쇠고기 패티와 고소하고 부드러운 치즈 조합을 자랑하는 기존 쿼터파운더 치즈에 맥도날드 특제 BBQ 소스와 베이컨을 더해 더욱 깊은 육즙의 풍미와 감칠맛을 즐길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맥도날드는 가수 ‘샤이니 키’와 개그우먼 ‘김민경’을 모델로 내세워 ‘쿼터파운더 치즈 BBQ 베이컨’의 광고를 제작하고, 오전 10시 30분부터 오후 2시까지 맥런치 판매 시간 동안에는 세트 메뉴를 7300원에 할인 판매하며 런치 마케팅에도 나섰다.
맘스터치는 이달 초 두툼한 비프패티와 스테이크 소스로 깊은 풍미를 살린 신메뉴 ‘비프스테이크버거(단품 5900원, 세트 7900원)’’를 출시했다. ‘비프스테이크버거’는 작년 7월 최초의 비프버거인 ‘그릴드비프버거’를 출시한 맘스터치의 3번째 비프버거다.
‘비프스테이크버거’는 두툼한 100% 호주산 와규패티의 풍부한 육즙과 스테이크 소스의 달콤함으로 풍미를 극대화한 것이 특징이다. 주문 즉시 고온의 그릴에서 눌러 구워 크리스피하면서도 육즙 가득한 맘스터치만의 비프패티에 바삭한 식감의 크리스피 어니언과 고소한 체다치즈, 에그패티를 더해 다채로운 맛과 먹는 재미를 더했다.
최근엔 매콤한 맛으로 느끼함을 잡은 햄버거 출시도 줄을 잇고 있다.
맘스터치는 또 다른 신메뉴 ‘아라비아따치즈버거’(단품 6800원, 세트 9100원)과 ‘칠리새우버거’(단품 3400원, 세트 5700원)를 내놨다. ‘아라비아따치즈버거’는 육즙 가득한 싸이패티에 통모짜렐라 치즈패티, 아라비아따 소스로 식감을 높인 프리미엄 치킨버거며, ‘칠리새우버거’는 통새우살 패티에 홍게살, 새우 등으로 육수를 낸 칠리 토마토 소스로 시푸드의 특유의 감칠맛을 냈다. 내달 2일까지 오전 11시부터 오후 2시 사이 매장 방문 고객에는 ‘아라비아따치즈버거세트’를 1500원 할인 판매한다.
버거킹은 새해 첫 메뉴로 치킨 패티로 만든 ‘치킨킹’(단품 6400원)과 토마토, 베이컨, 양상추와의 조화로 더 풍부한 맛을 살린 ‘치킨킹 BLT’(단품 7400원) 등 2종을 내놨다. ‘치킨킹’은 육즙 가득한 치킨 통다리살에 매콤한 잠발라야 시즈닝을 입혀 바삭하게 튀겨내 ‘겉바속촉’ 치킨 패티가 특징이다. 또한 버거킹의 프리미엄 버거 라인인 ‘X’ 시리즈에 사용되는 브리오슈 번이 끝맛까지 고소한 버터 향을 선사하며, 스모키머스터드 소스를 더해 매콤한 치킨 패티와의 밸런스를 잡았다.
버거킹은 이번 신제품 모델로 AKMU(악뮤) 이찬혁을 선정하고, 이찬혁에게 영감을 받아 화보 같은 영상미가 돋보이는 2편의 광고 영상을 공개하는 한편, ‘치킨킹’ 출시를 기념해 15일까지 7일 동안 ‘치킨킹’ 단품 구매 시 함께 즐기기 좋은 코카-콜라 레귤러 사이즈를 100원에 제공하는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롯데리아는 2020년 업계 최초로 내놀은 ‘리아 미라클버거’를 리뉴얼한 ‘리아 미라클버거Ⅱ’로 새해 포문을 열었다. 리아 미라클버거Ⅱ는 고기 육즙과 고기조직을 100% 식물성 콩단백만 활용해 패티를 구현했고, 풍미 가득한 소이 어니언 소스, 아삭한 식감의 토마토 등으로 구성됐다. 고객들의 선택지를 넓히고자 리아 미라클버거는 ‘리아 미라클버거Ⅱ’와 ‘더블 리아 미라클버거Ⅱ’ 두가지로 운영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고물가에 햄버거로 한 끼 식사를 해결하려는 이들이 늘면서, 포만감이 높인 버거나 매운맛을 가미해 단체 손님도 겨냥한 신메뉴가 대세가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