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끝났다…與 당권주자 '외연 확대' 총력

입력 2023-01-24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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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당권주자인 김기현 의원이 24일 서울 여의도 한 식당에서 열린 '연포탕' 기자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공동취재)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김기현 의원이 24일 서울 여의도 한 식당에서 열린 '연포탕' 기자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공동취재)

국민의힘 전당대회 후보 등록이 약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당 대표 후보들이 외연을 확대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선거 구도가 '친윤(친윤석열)'대 '비윤(비윤석열)'의 구도로 짜이는 상황에서 친윤 대표주자인 김기현 의원은 비윤, 비윤계로 분류되는 안철수 의원은 친윤의 표심을 확보하는 데 진력할 것으로 보인다. '윤심'에서 벗어난 나경원 전 의원도 25일 윤심과 정통 지지층에 호소하며 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보인다.

전당대회가 '3파전'으로 치러지면 표가 분산되며 결선투표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후보들은 이에 대비해 지지층을 결집하는 동시에 친윤과 비윤 사이에 있는 중간지대의 표를 확보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김 의원은 24일 '연포탕 기자 오찬 간담회'를 열고 "당내 갈등 때문에 혼란을 겪었고 그 과정에서 때론 서로 얼굴을 붉히는 일이 있었지만 당 정체성을 지키며 통합과 화합의 노력을 해왔다. 정통성에 기반을 둬서 중도의 외연을 더 넓히기 위한 확장성이 필요하다"며 "연포탕(연합ㆍ포용ㆍ탕평)을 통해 더 넓은 곳으로 나아갈 수 있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초반 '김장연대(김기현-장제원 연대)' 등 윤심을 바탕으로 지지율 선두를 빼앗은 만큼 이제는 중간지대까지 포섭하려는 전략이다.

설 연휴 중 여성을 민방위 훈련 대상에 포함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도 이런 맥락으로 풀이된다. 이준석 전 대표에 대한 지지세가 두터운 '이대남(20대 남성)'을 겨냥해 비윤계 당원의 마음을 얻으려는 차원이다.

이날 김 의원은 "실제 투표에 들어가면 책임당원의 지지가 압도적일 것"이라며 자신이 과반을 득표해 결선투표 전에 승부를 볼 것이라는 포부를 내비치기도 했다.

반대로 안 의원은 윤심에 호소하는 동시에 김 의원을 저격하며 정통 지지층의 마음을 얻으려 하고 있다. 그는 최근 SNS에 윤 대통령의 아랍에미리트(UAE) 순방을 두고 "탁월한 외교전략가였던 이승만 전 대통령은 집요한 요청으로 한미상호방위조약을 맺어 대한민국의 운명에 미국을 깊숙이 엮어 넣는 데 성공했다"며 "윤석열 정부의 외교전략도 이처럼 국익을 위한 실용 외교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높게 평가했다. 김 의원을 겨냥해서는 "여러 상황이나 전략에 따라 이야기가 왔다 갔다 바뀌는 건 바람직한 자세는 아니다"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아울러 결선 투표에서 지지층을 결집하기 위한 차원으로 안 의원이 나 전 의원 등과 함께 '수도권 대표론'을 중심으로 한 느슨한 연대를 결성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당권 도전을 고심해온 나 의원도 25일 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보인다. 나 의원 측은 이날 오전 중앙당사에서 전당대회 관련 입장을 발표한다고 공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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