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전 행보'를 강조한 산업통상자원부가 다보스 포럼 이후 경제 성과를 얻기 위해 현장 방문을 늘렸다. 박일준 산업부 2차관은 설날에도 전력수급 현장을 찾아 설비 현장을 점검하고 안전한 관리를 당부했다.
24일 박 차관은 서울복합발전소와 중부변전소를 찾아 겨울철 전력수급 관리 상황을 점검했다. 설 연휴 이후 멈췄던 발전설비가 다시 가동했을 때 안정적인 수급이 이뤄질 수 있도록 현장 파악에 나섰다.
박 차관은 "며칠 동안 정지 상태였던 발전설비가 재가동하는 시점에 불시고장 발생 가능성이 크다"며 "발전설비 불시고장이 발생하지 않도록 설비 관리와 운영에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이호현 산업부 전력정책관도 서울에너지공사 동부지사를 찾아 열 수송관 관리 상황과 누수 사고 재발 방지 대책 등을 점검했다. 해당 지사는 열 수송관 노후화로 지난해 10월 이후에만 5번 누수 사고가 발생했다. 이에 이 정책관은 "기록적인 추위가 이어지면서 안정적인 열 공급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며 "사고 재발 방지에 최선을 다해달라"고 요구했다.
산업부는 이창양 장관이 '야전 산업부'를 외친 만큼, 새해 현장 행보를 이어가는 중이다. 안전 점검 외에도 지난주 다보스 포럼 후 경제 성과를 달성하기 위해 전 직원의 현장 총출동을 예고했다.
산업부 관계자에 따르면 2월 초까지 계획한 현장 행보만 94건에 이른다. 이 장관과 차관들을 비롯해 주요 인사들이 현장을 찾아 수출과 투자, 규제와 관련한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이 장관은 26일 산업대전환 운영위원회를 열고, 2월 중엔 한·중동 경제협력 민관추진위원회를 개최한다.
특히 수출이 부진한 가운데, 아랍에미리트(UAE) 순방 성과를 수출확대 기회로 활용하기 위한 행보를 이어간다. 조선, 반도체, 자동차 등 주요 산업과 관련한 현장 행보도 계획 중이다.
이외에도 차세대배터리 연구설비, 바이오 제조공장 등 대규모 투자현장을 방문해 투자 진행 상황과 애로사항을 점검하고 100조 원에 달하는 민간투자를 도울 예정이다. 환경, 신산업, 입지 등 규제 현장을 찾아 규제 혁신을 논의하고 개선까지 이뤄내겠다고도 약속했다.
이 장관은 "지난해에도 용인 클러스터 용수, 화물연대 파업 등 현장 문제를 빠르게 해결해준 것이 기업에 큰 힘이 됐다"며 "올해는 경제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하기에 10대 업종별 핵심 규제를 찾아내 해결하는 야전 산업부로 거듭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