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춘절 지나고 떠오른다”…원자재 투자처로 이것 노려라

입력 2023-01-2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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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코퍼' 구리 가격, 작년 저점 대비 30%대 급등
풍산 24.95%, LS전선 36.17% 등 관련 기업 주가 ↑
中 제로코로나 완화에 따른 리오프닝 수요 기대
“부동산 건설 관련 비철금속 수요 늘어난 것”
NH투자증권 구리 가격 9500달러→1만1000달러 상향

▲구리 파이프. (출처=이미지투데이)
▲구리 파이프. (출처=이미지투데이)

세계 경제의 선행지표로 사용돼 '닥터 코퍼(Dr.Copper·구리 박사)'로도 불리는 구리 가격이 급등세다. 올해 들어서만 9.54% 튀어 올랐다. 시장에서는 중국 리오프닝 기대와 달러 약세 등에 힘입어 중국 최대 명절 춘절(春節) 이후에도 구리 가격 상승세는 이어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제 구리 3월물 가격은 지난 19일(현지시각)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t(톤)당 9190.00달러에 거래됐다. 구리 가격은 지난해 4월 1만381.00달러를 기록한 뒤 3개월 후인 7월에 연중 저점(7000.00달러)을 기록했다.

지난해 11월부터 반등세에 올라탄 구리 가격은 새해 들어 상승 폭을 키우며 거침없이 올라서는 중이다. 11월 한 달 동안 기존 7745.00달러에서 8189.00달러로 5.85% 상승했다. 지난해 7월 저점과 비교하면 31.29% 급등했다.

이에 구리를 가공해 전선 등을 제조하는 관련 기업들의 주가에도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풍산과 LS전선은 지난해 7월 이후 최근 6개월간 각각 24.95%, 36.17% 상승했다. 구리 관련 상장지수펀드(ETF) 수익률도 두 자릿수를 웃돌고 있다. 'KODEX 구리선물(H)'의 같은기간 상승률은 26.83%에 달한다.

▲구리 선. (출처=이미지투데이)
▲구리 선. (출처=이미지투데이)

최근 구리 가격의 강세가 이어지는 배경에는 중국의 제로코로나 정책 완화에 따른 리오프닝 수요 회복 기대감이 반영됐다. 다른 원자재 부문과 다르게 비철금속 수요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중국 부동산 경기 하방을 지지하기 위한 정부 정책으로 부동산 건설 관련 비철금속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구리 수요의 경우 4분의 1이 건설 부문이다.

건설 외에 구리 광석을 구리 제품으로 제조하는 중국 제련업체들의 병목현상도 이어지고 있다. 생산 능력 부족과 유지 보수에 따른 셧다운으로 공급이 제한되면서, 구리 제련 수수료(Spot TC)도 높은 수준이다. 아시아를 중심으로 나타나는 역대 최저 LME 재고도 구리 가격 상승 요인이다. BMO 캐피털 마켓에 따르면 최근 중국의 구리 재고는 약 2주 정도의 수요를 감당할 수 있는 수준으로 떨어졌는데, 이는 2009년 이후 최저치다.

증권가에서도 구리 가격에 대한 전망치를 올려잡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지난 16일 구리 가격 목표치를 톤당 기존 9500달러에서 1만1000달러(상단 기준)로 상향 조정했다. 황병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춘절 연휴 동안 최대 소비국의 공백이 단기적인 가격 변동성을 확대할 수 있겠으나, 구리 주도의 산업금속 섹터 투자에 대한 '비중확대' 의견은 유효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중국 리오프닝 기대가 유효한 가운데, 춘절 연휴 이후에도 최대 소비국인 중국 중심의 재고 비축이 구리 가격 강세 모멘텀을 부각할 것으로 보인다"며 "더욱이 연준 주도의 긴축이 마무리되는 국면에서 달러 약세(위안화 강세)가 동반되는 골디락스(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이상적 경제 상황)는 다시 사상 최고치를 목표로 하는 구리 가격 강세를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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