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이후 강화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확산에 설 선물세트도 달라졌다. 친환경 포장재를 입힌 설 선물세트 구색을 확대하고 관련 캠페인까지 벌이면서 설 연휴에도 친환경 경영 행보를 잇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친환경 콘셉트의 설 선물세트가 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보냉가방 감소 친환경 캠페인을 진행한다. ‘보냉 가방’은 배송 과정 중 선물의 신선도를 유지하기 위해 사용되는 기능성 가방으로, 재활용이 어려워 매 명절 환경 문제로 논쟁거리가 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추석부터 버려지는 보냉 가방을 줄이고자, 선물 받은 롯데백화점 보냉 가방을 반납하면 1개당 5000점씩 최대 5만 점의 엘 포인트(L.POINT)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 추석 때 총 9200개 이상의 보냉 가방이 회수돼 회수된 보냉 가방을 친환경 파우치로 업싸이클해 24일까지 선물 구매 고객들에게 증정하고 있다.
이번에도 23일부터 2월 12일까지 롯데백화점 전 점 사은 행사장에서 ‘보냉 가방 회수 이벤트’를 진행한다. 특히, 올해는 회수 대상을 ‘정육’, ‘곶감’ 선물 세트뿐 아니라 ‘선어’ 선물 세트에 사용된 보냉 가방까지 확대해, 고객들의 더욱 많은 참여가 예상된다.
신세계백화점은 탈(脫)플라스틱 운동 등 환경에 관한 관심도 지속함에 따라 저탄소·HACCP 인증 과일도 2배 이상 품목을 늘렸다. 저탄소 인증은 농산물의 생산 전 과정에서 필요한 에너지 및 농자재 투입량을 줄이고 온실가스 배출을 감축하는 저탄소 농업기술을 재배했다는 뜻이다. 신세계는 저탄소 사과, 배, 한라봉 세트뿐만 아니라 포장하는 패키지까지 친환경으로 바꾸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올해 설 선물 세트 포장재를 종이로 바꾼 ‘친환경 페이퍼 패키지’ 과일 선물 세트 2만5000개를 준비했다. 지난 2020년(1만 세트)과 비교하면 2배 이상으로 물량을 늘린 수치다. 친환경 페이퍼 패키지는 과일이 움직이지 않게 하는 ‘고정 틀’과 과일을 하나하나 감싸는 ‘완충 캡’처럼 플라스틱 소재를 쓰던 부분을 종이 소재로 교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