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력터빈 제조 1위 업체 아태본부로 韓 검토
독일·스위스 기업도 한국 투자 가능성 열어둬
외투 유치 성공적으로 이뤄지면 규모만 1조원
정부가 윤석열 대통령의 다보스 포럼 참석을 계기로 8억 달러(한화 약 1조 원) 규모의 외국인 투자 협력에 나섰다. 세계 1위 풍력터빈 제조 업체인 베스타스의 아시아·태평양 본부를 한국으로 이전하는 방안도 논의했다.
우리 정부는 18일 스위스 다보스에서윤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덴마크 베스타스사의 투자 신고식을 진행했다. 베스타스는 3억 달러(약4000억 원)를 한국에 투자해 대규모 풍력터빈 핵심 설비와 부품 생산공장을 한국에 설립하고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수출하기로 했다. 정부는 베스타스사 외에 독일·스위스 기업의 5억 달러 투자도 이뤄질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베스타스는 터빈과 너셀을 만드는 회사이기 때문에 공장을 국내 모처에 짓겠다는 생각이다. 굉장히 좋은 투자”라며 “(한국은) 어차피 수입을 해와야 하는데 수입하는 것보다 국내에서 만들어서 하는 것이 훨씬 좋다”고 설명했다.
베스타스는 아태지역본부를 한국으로 이전하는 방안도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다. 정부는 본부가 한국에 온다면 한국이 아태지역의 핵심 혁신거점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세계 1위 풍력터빈 제조 기업인 만큼, 국제 기업의 투자 거점으로 인정받은 하나의 사례가 될 수 있다는 평가다. 이번 투자를 주도한 이창양 산업부 장관은 “잠재력이 큰 풍력발전 시장에서 글로벌 재생에너지 기업들과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중요한 투자”라고 밝혔다. 이 장관은 신재생에너지 확대를 약속하며 풍력발전과 태양광 발전의 균형을 강조했는데, 이번 유치로 정책에 힘이 실릴 전망이다. 투자 유치를 위해서도 지난해 11월부터 헨릭 안데르센 베스타스 CEO와 면담하는 등 지속적으로 노력했다.
베스타스의 투자 유치 외에 독일의 과학기술 기업 머크라이프 사이언스, 스위스 제약기업 노바티스와 투자 협력을 논의했다. 만약 투자가 이뤄진다면 규모만 5억 달러로 예상된다. 머크라이프 사이언스는 신규 바이오 원부자재 생산공장 투자 후보지로 한국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노바티스는 한국 정부에 생명공학 분야에 대한 투자와 혁신 의약품에 관한 환자 접근성 강화에 정부 부처가 협력해달라고 요청했다. 산업부는 투자유치를 위해 지속해서 계획을 논의하고 적극적인 제도개선과 규제혁신에 나설 예정이다. 지난달엔 외투 규제를 바꾸기 위해 40개의 개선방안을 도출했고, 추가 정책 지원도 검토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