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피씨알은 조혈모세포가동화제 후보물질 ‘GPC-100’의 2상 임상시험이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심사를 거쳐 본격적으로 개시됐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임상에서는 혈액암 일종인 다발성골수종 환자 총 40명을 대상으로 조혈모세포이식을 수행하기 위해 사용되는 조혈모세포가동화제의 효능을 평가할 계획이다.
지피씨알은 자사 CXCR4 억제제 GPC-100과 베타-2 아드레날린 수용체 억제제의 일종인 프로프라놀롤(propranolol)을 병용으로 투여해 조혈모세포이식 과정에서의 G-CSF(과립구집락자극인자) 의존도를 낮추고 나아가 G-CSF 없이 조혈모세포를 가동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피씨알 연구진은 CXCR4 억제제가 단독으로 투여될 때보다 베타-2 아드레날린 수용체 억제제와 병용으로 투여될 때, CXCR4 억제 효과가 상승 작용을 나타내어 경쟁 약물보다 높은 효능을 보임을 밝혀낸 바 있다.
현재 조혈모세포 가동화에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G-CSF는 독성, 뼈 통증, 피부 발진 등의 부작용이 있으며, 수일에 걸친 투약일정 등으로 의료진 및 환자들에게 불편 및 비용을 초래한다. 또한 G-CSF 만으로 충분한 양의 조혈모세포가 가동화되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이때는 CXCR4 억제제를 추가로 사용해야 한다.
지피씨알의 과학자문위원인 오마르 나딤(Omar Nadeem) 박사는 “이번 임상시험은 G-CSF을 사용하지 않는 접근 방식을 포함해 다발성 골수종에서의 조혈모세포 가동화를 위한 새로운 전략들을 평가하고 있다”라면서 “CXCR4 억제제와 프로프라놀롤 병용투여를 통해 기존 표준치료방법의 독성을 줄이고 보다 효율적인 프로세스로 환자의 불편함을 개선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신동승 지피씨알 대표는 “조혈모세포가동화는 CXCR4 억제를 통해 암을 치료할 수 있는 여러가지 기전 중 가장 빠르게 결과를 확인할 수 있는 분야”라며 “병용 투여를 통해 CXCR4 억제제의 효능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 확인되면서 CXCR4 억제제를 급성골수성 백혈병 등의 혈액암 치료에 사용하는 임상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