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도권 아파트 시장 내 기존 전세보증금보다 매매가격이 낮은 깡통전세 위험이 급증한 것으로 파악됐다.
17일 부동산 중개업체 집토스가 수도권 아파트 국토교통부 실거래가를 단지와 면적별로 분석한 결과 지난해 매매가 진행된 아파트 중 23%는 전세 최고가 이하에서 매매된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에선 인천 지역에서 전셋값 이하로 매매된 아파트의 비율이 36%로 가장 높았다. 인천 아파트 단지 1522곳 중 549곳에서 기존 전세 최고가 이하로 매매가 체결된 것이다. 지난해 4분기 기준으로는 48%에 달했다.
경기 지역은 지난해 기준 30%, 지난해 4분기 기준 45%로 집계돼 인천 다음으로 높았다. 서울은 지난해 기준 2%, 지난해 4분기 기준 6%로 비교적 깡통전세 아파트 비율이 낮았다.
인천 미추홀구 주안더월드스테이트 84㎡는 2021년 12월에 전세 4억5000만 원에 거래됐지만, 지난해 12월 매매가격은 3억5000만 원이었다. 경기 용인시 기흥구 효성해링턴플레이스 84㎡형 역시 지난해 5월 전세 5억4500만 원에 거래됐지만, 같은 해 12월 5억500만 원으로 거래가 성사됐다.
진태인 집토스 아파트 중개팀장은 “최근 6개월간 급격한 금리 인상으로 인해 매매가격이 하락하는 단지가 속출하고 있으며, 심지어 기존 전세가보다 낮게 매매된 단지도 보고됐다”며 “전세 보증금을 지키기 위해서는 보증 보험에 반드시 가입하고, 전세 거래 시 최근 6개월 이상 거래가 없는 아파트는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