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와 모바일, 콘솔을 넘나드는 차세대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왕좌를 두고 게임사들의 각축전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16일 카카오게임즈에 따르면 '아키에이지 워'는 11일부터 사전예약을 시작하면서 출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아키에이지 워'는 카카오게임즈가 서비스하고 엑스엘게임즈가 개발 중인 심리스 오픈월드 MMORPG다. PC와 모바일 크로스 플랫폼을 지원한다. 카카오게임즈는 대작 '아키에이지'를 서비스했던 노하우를 계승해 이번 '아키에이지 워'를 흥행 궤도에 올릴 계획이다. 원작의 향수를 자극하는 캐릭터, 스토리에 더해 언리얼 엔진4를 활용한 고품질 그래픽을 무기로 삼았다.
또 모험과 생활 콘텐츠 위주였던 원작과 달리 필드전과 대규모 해상전 등 박진감 넘치는 전투 콘텐츠를 강조했다. 카카오게임즈에 몸담았던 남궁훈 미래이니셔티브 상근고문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아키에이지 워' 사전예약 홍보 글을 올려 눈길을 끌었다.
위믹스 사태 등으로 위기에 놓인 위메이드는 31일 ‘미르M: 뱅가드 앤 배가본드’ 글로벌 출시로 반전을 노리고 있다. '미르M'은 미르 지식재산권(IP)의 정통 계승작이다. 글로벌 버전은 지난해 6월 국내 출시된 '미르M'에 블록체인 요소를 접목했다. 위메이드가 추구하는 '인터게임 이코노미'가 성공을 거둘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위메이드는 매드엔진에서 개발 중인 신작 MMORPG '나이트 크로우'의 티저 사이트도 이날 공개했다. '나이트 크로우'는 언리얼 엔진 5로 제작했으며 모바일, PC 크로스 플레이를 지원한다. 실사풍 그래픽을 기반으로 방대한 중세 유럽 세계관을 구현했다. '나이트 크로우'는 4월 출시를 목표로 막바지 담금질 중이다.
엔씨소프트의 신작 ‘TL’은 PC와 콘솔로 즐길 수 있을 전망이다. 같은 지역 안에서도 날씨가 바뀌면 지형이 변하는 등 전투, 지형, 환경적 변수에 따라 전투 흐름이 바뀌는 플레이를 추구한다. 최근 김택진 대표는 "모바일에서 느낄 수 없는 MMORPG만의 가치와 감성이 PC와 콘솔에서 살아날 수 있다고 믿는다"며 차세대 MMORPG 등극에 대한 포부를 드러냈다.
넷마블은 올해 하반기 PC·모바일 멀티플랫폼 오픈월드 MMORPG ‘아스달 연대기’를 선보일 계획이다. 실시간으로 변화하는 낮과 밤, 날씨와 기후에 맞춰 옷을 입거나 음식을 먹고, 이용자들이 함께 다리를 건설해 새로운 지역을 탐험하는 등 드라마 속 세상을 살아가는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올해 출시될 MMORPG 신작들은 대부분 크로스플랫폼을 지원하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TL'은 엔씨소프트가 처음으로 내놓는 콘솔 기반 MMORPG다. MMORPG 장르로 콘솔 시장을 공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다만 'TL'은 '탈 리니지'에 대한 기대감이 큰 만큼 리니지와 차별점을 확실히 보여줄 수 있어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외 게임들은 기존 유명 IP를 계승해 흥행을 이어갈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대작 MMORPG 출시와 맞물려 판호 발급 재개된 것도 게임업계의 흥행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일각에서는 MMORPG는 아니지만 디아블로4의 출시도 다소 변수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모바일과 PC로 언제 어디서나 즐길 수 있는 MMORPG로 다른 게임과 얼마나 차별성을 두고 이용자를 사로잡을 수 있는지가 관건"이라며 "이용자들과의 적극적인 소통과 피드백도 흥행을 좌우할 것"이라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