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예상된 부정적 소식”...은행주도 반등
12월 CPI 둔화에 이어 미시간대 1년 기대 인플레이션도 완화
물가 상승 완화 기대감 퍼져
뉴욕증시는 인플레이션 완화 기대감 속에서 은행 실적 발표를 소화하며 상승했다.
13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12.64포인트(0.33%) 상승한 3만4302.61에 마감했다. S&P500지수는 15.92포인트(0.40%) 오른 3999.09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78.05포인트(0.71%) 상승한 1만1079.16에 거래를 마쳤다.
주간 기준 2주 연속 상승한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각각 2.67%, 4.82% 오르며 지난해 11월 이후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다우지수도 한 주간 2% 상승했다.
증시는 이날 장 초반 지난해 4분기 은행 실적 발표에 약세를 보였다. 은행들이 경기침체를 우려하면서다.
4분기 순이익이 절반가량 감소한 웰스파고는 “지난 몇 분기보다 경제가 더 나빠질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JP모건은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발표했다. 그러나 회사도 “완만한 침체를 예상한다”며 신용 손실에 대비한 대손충당금 규모를 전 분기 대비 약 49% 늘렸다고 밝혔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도 시장 전망치를 넘는 실적을 발표하는 동시에 “완만한 침체를 기본 시나리오로 보고 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4분기 순이익이 감소한 씨티그룹도 불황을 예상했다.
은행들의 주가는 하락세로 출발했지만 반등했다. JP모건은 2.52%에 거래를 마쳤다. BOA와 씨티그룹도 각각 2.20%, 1.69% 상승했다. 웰스파고 주가도 3.25% 뛰었다.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이 은행 실적에 대한 기대가 크지 않았던 만큼 부정적인 뉴스를 잘 소화한 것으로 분석했다.
로스 메이필드 베어드 투자 전략 애널리스트는 CNBC방송에 “은행 실적이 초반에는 주가에 부담을 줬으나 어느 정도 예상됐던 부정적 소식이라 투자자들이 이를 무시하면서 심리는 반전됐다”며 “지난 몇 주간 시장이 촉매제 없이 잘 반등해왔기 때문에 실적 시즌에 약간의 차익실현도 나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은행 실적이 가장 먼저 발표돼 투자자들이 전체 실적을 어떻게 바라볼지에 대한 분위기를 조성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델타항공과 유나이티드헬스는 시장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발표했으나 주가는 내려갔다. 델타항공은 3.54%, 유나이티드헬스는 1.23% 하락했다.
지난해 12월 미국의 소비자물가 상승이 둔화한 데 이어 이날 미시간대가 발표한 1년 기대인플레이션도 전월보다 하락한 것으로 나와 투자 심리가 개선됐다.
1월 1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4%로 전월 4.4%에서 하락해 2021년 4월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5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3.0%로 전달의 2.9%에서 소폭 상승했다.
1월 소비자심리지수도 64.6으로 잠정 집계돼 전월 확정치인 59.7에서 상승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60.7도 웃돌았다.
반면 이날 미 노동부가 발표한 12월 수입물가지수는 전월보다 0.4%, 전년 동기보단 3.5% 상승했다. 에너지 수입물가가 영향을 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