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13일 기준금리를 기존 3.25%에서 0.25%포인트(p) 올려 3.50%으로 인상했다. 그러나 이미 연초 이후 금리 하락세가 전개 되고 있고, 이날도 국고채 3년과 10년 모두 3.5%를 하회해 채권 매수 기회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나와 주목된다.
13일 금융투자협회와 신한금융투자 등에 따르면, 이날 국고채 3년과 10년 각각 3.369%와 3.300%로 기준금리인 3.50%를 하회했다. 국고채 3년이 3.5%를 하회한 건 지난해 8월 24일 이후 처음이다.
앞서 지난해 8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가 2.5%에 도달한 이후 국고채 3년은 3.5%를 계속 상회한 바 있다.
신한투자증권은 이번 기준금리 인상에도 국고채 3년이 3.5%를 넘어서지 못한 것은 이번 금리 인상에 따른 금리 상승 우려가 낮음을 시사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안재균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가파른 금리 하락의 배경에는 먼저 연말연초 풀린 자금이 많다는 점을 들 수 있다”면서 “넉넉한 단기 유동성 환경 조성을 위해 한은은 작년 12월부터 총 6차례의 RP매입(약 10조 원)을 단행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RP금리가 2.9%까지 하락할 정도로 금융기관의 자금 조달 환경이 개선됐다”면서 “올해 들어 MMF로 유입된 자금만 30조 원 이상으로, 시중 유동성이 풍부해진 상황에서 외국인들의 3년 국채선물 순매수 확대가 나타나면서 금리 하락폭이 커졌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안 연구원은 이른 완화가 통화긴축 효과를 제한한다고 보는 연준이 매파 기조를 약화시키지 않는 것처럼 한은이 시장 기대를 낮추려는 노력을 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금통위는 “국내경제의 성장률이 낮아지겠지만 물가가 목표수준을 상회하는 높은 오름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므로 물가안정에 중점을 두고 긴축 기조를 이어나갈 필요가 있다”면서 긴축에 대한 고삐를 놓지 않았다.
다만 안 연구원은 “수출 부진 지속과 소비 모멘텀 둔화 등 국내 성장세 약화 우려가 커지고 있어 한은의 긴축 유지 노력에 대한 의심은 이어질 전망”이라면서 “최근 외국인들의 강한 3년 국채선물 순매수세도 이에 무관해 보이지 않아, 이를 채권 매수기회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