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글로리’ 살인범 이무생, 현실에도 있었다…유족에게 수차례 협박 편지 보내

입력 2023-01-12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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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넷플릭스 ‘더 글로리’)
▲(출처=넷플릭스 ‘더 글로리’)

넷플릭스 오리지널 ‘더 글로리’ 속 사이코패스 강영천(이무생 분)을 연상케 하는 실화가 재조명받고 있다.

지난달 30일 공개된 ‘더 글로리’의 강영천은 주여정(이도현 분)의 아버지를 살해한 죄로 교도소에 수감된 인물이다. 그는 주여정에게 편지를 지속적으로 보내는데, 반성과 사과를 가장한 편지에는 살인의 순간이 구체적으로 적혀 있다. 주여정은 이로 인해 정신적 외상에 시달리며, 강영천을 흉기로 해치는 상상을 한다. 평온한 얼굴 뒤 감춘 분노와 슬픔이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병원장 박상임(김정영 분)은 강영천이 자신의 아들에게 지속적으로 편지를 보내왔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고 그가 수감된 교도소로 찾아간다. 그러나 강영천은 반성은커녕, 새어 나오는 웃음을 참으며 “심심해서 편지를 보냈다”며 그를 조롱해 충격을 안겼다.

시청자들을 경악게 한 이 장면은 2020년 경북에서 일어났던 사건을 떠올리게 한다. 2020년 7월 경북의 한 요양원에서는 입소자의 아들 A 씨가 요양원장 B 씨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사건이 벌어졌다. 당시 A 씨는 가스총과 흉기를 사전에 준비했으며, 수십 차례 B 원장을 공격해 사망에 이르게 했다.

2021년 대구지법 형사12부(재판장 이진관) 심리로 열린 재판에서 검찰은 A 씨에게 무기징역을 구형했고, A 씨는 “피해자와 유가족에게 평생을 반성하며 살겠다”고 밝혔다. A 씨는 사건 당일 자수했고, 재판부에도 두 차례에 걸쳐 반성문을 제출하며 선처를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B 원장 유족 측은 사건 발생 후 구치소에 수감된 A 씨로부터 편지를 받았다. ‘우선 재판장에게 나를 용서한다는 내용의 탄원서를 제출해라’, ‘심부름센터 등 흥신소를 이용해 찾아가겠다’, ‘(피해자 장남과 며느리 부부) 주민등록번호를 알고 있다’ 등의 내용이 담긴 협박성 편지는 총 3차례 배달됐다. A 씨가 ‘반드시 찾아가겠다’는 편지를 쓴 날은 반성문을 제출한 지 불과 6일 뒤였다.

‘더 글로리’가 실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은 아니지만, 유족들에게 편지를 보낸 살인범이 실재한것으로 알려지며 충격을 더하고 있다.

한편 16부작인 ‘더 글로리’는 지난달 30일 파트1(1~8회)이 공개됐다. 파트2(9~16회)는 올해 3월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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