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이 10일 제주도당 방문 일정을 하루 앞두고 돌연 취소했다. 최근 '대출 탕감' 저출산 대책 논란 이후 대통령실과 갈등이 증폭되면서 사실상 당 대표 출마를 하지 말라는 압박이라는 관측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나온 일정 취소여서 관심이 집중된다.
나 전 의원 측은 제주도당으로부터 일정을 변경하자는 연락을 받아 따를 수밖에 없었다고 9일 밝혔다.
그러나 제주도당 측은 "양측 협의 과정에서 일정이 어긋난 것으로, 추후 재협의하기로 했다"며 견해차를 보였다.
애초 이번 당원연수에서는 나 전 의원의 특강이 예정돼 있었다.
제주도당은 이날 오후 지역 언론사에 배포한 일정 공지에서 나 전 의원은 10일 오전 2시 40분 제주공항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오후 4시부터 제주시청 인근에서 당원을 대상으로 강연한다고 밝힌 바 있다.
정치권에서는 "나경원 측에 따르면 국민의힘 제주도당에서 협조를 안 해서 못 간다고 한다. 국회를 출입하는 일부 중앙기자들은 항공권 티켓팅까지 했는데 난감하다고 한다"는 내용의 지라시도 돌았다.
해당 행사는 한 달 전께부터 미리 조율됐던 일정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갑작스러운 일정 변경의 배경에 최근 대통령실과 나 전 의원 간 갈등 상황이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전날 SNS에 저출산 대책 논란과 이에 대한 일부 정치권의 비판적 반응을 반박하는 글을 올렸던 나 전 의원은 이날 종일 외부 일정 없이 언론 접촉도 삼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