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투자협회(금투협)가 운영하는 장외주식시장인 K-OTC의 작년 연간 거래대금이 전년 대비 약 4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리 인상과 기업공개(IPO) 시장 냉각 등이 주요하게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2022년 K-OTC 연간 거래대금은 8685억 원으로 2021년(1조3982억 원)보다 37.88%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연간 거래대금은 2016년 1591억 원을 기록한 후, 꾸준히 상승세를 이어오다 지난해 고점을 기록 후 5년 만에 하락세에 접어들었다.
지난해 일평균 거래대금도 전년(56억4000만 원)보다 37.41% 감소한 35억3000만 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코스피 시장 거래대금 감소 폭(-41.6%)과 유사한 수준이다. 금투협은 최근 비상장기업에 대한 투자위축에도 우량기업 유치 등을 통해 거래 감소폭을 최소화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거래대금 1위에는 아리바이오(2027억1600만 원)가 차지했고, 인동첨단소재(1273억4200만 원), 카나리아바이오엠(1134억300만 원), 비보존(535억4000만 원), SK에코플랜트(535억4000만 원) 등이 뒤를 이었다.
일평균 거래량은 소폭 증가했다. 일평균 거래량은 전년(81만9895주) 대비 12.2% 증가한 92만316주를 기록했다. 금투협은 "주가 하락 등에 따라 거래대금은 축소했지만, 일평균 거래량은 증가하는 등 거래 수요는 견조한 흐름을 유지했다"고 말했다.
K-OTC 시가총액도 비상장주식 가격 하락의 영향으로 전년(31조 원)보다 42.4% 감소한 17조9000억 원을 기록하며 평년 수준으로 되돌아갔다.
최근 5년간 시가총액은 △2016년(10조7000억 원) △2017년(14조2000억 원) △2018년(14조5000억 원) △2019년(14조3000억 원) △2020년(17조 원) △2021년(31조 원) 이다.
K-OTC 시장 시총 1위 종목은 SK에코플랜트(2조896억 원)이며, LS전선(1조3238억 원), 세메스(1조2246억 원), 포스코건설(9553억 원), 롯데글로벌로지스(6971억 원) 등도 시총 상위 종목이었다.
K-OTC 거래기업 수는 150개로 늘었다. 지난해 10개 사가 신규진입한 결과다. 장외시장 침체에도 K-OTC를 통한 세제혜택(양도소득세·증권거래세)과 주주들의 K-OTC시장 진입 요구로 기업들의 K-OTC 시장 등록 문의가 지속하고 있다는 게 금투협 측 설명이다.